<생활속에서>탁아소 예찬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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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모TV가 인기리에 방영중인『당신이 그리워질 때』라는 연속극을보는 사람들은 탁아문제가 신세대 주부들에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를 실감하였을 것이다.
시어머니는 물론 친정 어머니에게까지도 신세대 여성이 어린애를맡기기 부담스러운 시대가 되었다.
아이를 집에서 맡아 줄 아주머니를 구하는데 월80만원이 필요하고 탁아소에 맡기는 데에도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 된다는 것이현실이다.
탁아문제가 점차 많은 젊은 여성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가 되고있다면 사회적으로 해결방도를 찾아야 할 것이다.
첫째로 우리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는 어린애를 낳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여성의 책임이라고 하더라도 기르는 것마저 여성만의책임인가 하는 점이다.이렇게 생각을 바꿔보면 탁아문제가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들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 다는 사실이다. 둘째로 1인당 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선 선진국사회 어느 곳을 보더라도 탁아소가 보편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남편 혼자 일해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부인은 집에서 아이나 잘 기르라고 주문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사람들로서는 혼자 벌어 풍요롭게 살기 어려운 세상이다.이제는 농촌까지도 부부가 같이 일해야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
셋째로 만6세가 되면 국가가 교육을 책임지고 6세미만이면 전적으로 개인이 책임질 문제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다만탁아소가 국민학교보다 훨씬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부 국가가 맡아 해결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따라서 우선은 각 직장에서부터 탁아소를 늘려 나가고 교회나 학교의 유휴시설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탁아소는 오전 7시쯤부터문을 열어 퇴근때까지 아이를 맡아야 한다.간식도 주어야 하고 장난감도 많아야 한다.
또 유아교육 기능까지 수 행해야 한다.
언젠가는 국민학교 교사처럼 탁아소 보육교사의 봉급을 정부가 주어야 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한다.
〈노동부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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