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여의도·광화문 중 한 곳 국제금융지구 지정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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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시가 2015년까지 서울을 아시아 3대 금융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내년 중에 금융 관련 기관이 밀집한 곳을 국제금융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 제2국제금융센터를 건립하기로 하는 등 ‘금융허브 사업’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07 서울 국제금융 콘퍼런스(SIFIC 2007)’에 참석, 이런 내용의 금융허브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서울의 금융 산업이 경쟁 도시인 홍콩과 싱가포르에 비해 뒤처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서울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만큼 서울시의 노력이 결실을 보면 세계적 금융 허브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윤범 서울시 투자협력관은 세션 주제발표에서 ‘서울시의 동북아 금융 허브가 되기 위한 로드맵’을 통해 “서울시는 내년에 서울시내 도심과 강남, 여의도 중 한 곳을 국제금융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에 법률과 조례 같은 제도가 완비되면 국제금융지구를 지정한다. 금융지구 안에 입주하는 국내외 금융사에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지방세 같은 세제 감면 혜택도 줄 방침이다.

 서울시는 또 서울 여의도에 지어질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이외에 남대문과 청계천 주변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해 ‘제2 국제금융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내년 중 대상 용지를 확정해 민간 투자자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금융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계획도 마련됐다. 서울에 있는 대학 중 한 곳에 ‘서울금융연구소’를 설립하고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하는 ‘서울자산관리학교’ 건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로널드 앤더슨 AIG 수석부사장,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 양수길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재 대한민국 대사 등 국내외 금융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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