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지금 '분홍 물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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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패션 아이콘은 푸미폰 국왕이다.'

태국에서 푸미폰(79.사진) 국왕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분홍색 티셔츠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이 같은 제목으로 13일 보도했다.

푸미폰 국왕은 지난달부터 방콕의 시리라병원에서 뇌혈류 장애로 입원치료를 받아오다 이달 7일 퇴원했다. 퇴원 당시 그가 입고 있던 옷이 분홍색 티셔츠와 재킷이었다.

태국에서는 분홍색이 토끼띠 사람들의 영향력과 건강을 증진한다고 믿고 있다. "1927년생으로 토끼띠인 국왕의 퇴원복으로는 분홍색 옷이 안성맞춤"이라는 게 현지 점성술사들의 주장이다.

'분홍색은 국왕의 건강을 의미하는 색'이라는 소문이 확산하자 몇몇 TV앵커와 방송 진행자들이 분홍색 옷을 입기 시작했다. 거리에는 분홍색 폴로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늘어났고, 13일엔 술라윳 총리도 분홍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그러면서 분홍색 티셔츠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방콕의 쇼핑센터 시암 디스커버리 센터 2층의 푸파숍에서는 10일 시린톤 공주가 직접 디자인한 분홍색 폴로 셔츠가 판매 개시 2시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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