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90회 생일상 앞에 선 박근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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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9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영정 앞에 술잔을 올리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경북 구미를 찾았다.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90회 생일을 맞아 열린 '숭모제' 참석을 위해서다.

박 전 대표는 유가족 인사말에서 "(아버지가) 이승에 계시지 않기 때문에 제가 드릴 수 있는 생신 선물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국민이 편안하고 행복한 나라, 어깨 펴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제 모든 정성을 바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조카 세현이(※동생 박지만씨의 아들)의 재롱이 한창이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재롱을 보고 기뻐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지나갔다"며 "이 세상엔 안 계시지만 아버지를 기억하는 한 분 한 분 마음속에 살아계신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행사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육성이 나오자 잠시 눈을 감았다.

행사가 열린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엔 지지자 5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박 전 대표가 행사장에 들어오자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인기.김성조.김태환.김재원.곽성문.이혜훈 의원 외에 경선 때 이명박 후보를 도왔던 김광원.김석준 의원도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이후 구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수 미술.서예.사진대전'에 참석했다.

그는 축사에서 "우리에겐 선진국을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다"며 "선진국은 단지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가 아니다. 국민들이 풍요롭고 문화의 향기를 느끼며 사는 아름다운 나라야말로 저와 여러분이 꿈꾸는 진정한 선진국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아버지는 미술과 서예에 조예가 깊었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셨다. 내가 잠시 외국에 가 있을 때에도 청와대의 꽃나무 등 여러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편지와 함께 보내 준 기억이 난다"고 소개했다.

구미=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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