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경제] 화교기업 '대나무 네트워크' 덕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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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중국 국부펀드의 우선 투자 대상은 어딜까. 가장 가까운 답은 동남아 화교 기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조 퀸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수석 투자전략가는 13일자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에서 “2000억 달러(약 183조원)에 이르는 중국 국부펀드가 동남아시아의 화교 기업에 우선 투자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펀드가 잘 아는 외국 기업을 우선 투자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것이 화교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이른바 ‘대나무 네트워크(중화경제권)’ 효과다. 화교들은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에서 운송·은행·건설·제조·소매업으로 거대 기업을 일궜다. 화교 자본은 1979년 중국의 개방 이후 본토에 투자해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이제 중국이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화교 기업들에 혜택을 되돌려 주는 단계라고 퀸랜은 설명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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