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海채집해면동물서 강력한 항암물질 검출-해양연구소 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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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우리나라 제주도및 거문도에서 채집된 해면동물에서 강력한 독소인 펙테노톡신(Pectenotoxin)Ⅱ가 한국해양연구소 연구팀에 의해 최초로 분리,추출됐으며 이 물질은 항암작용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美 국립암연구소(NCI)와 퍼듀大 의료팀에 의해처음 확인됐다.
한국해양연구소 송원오(宋源吾)소장은 4일 실시된 국회 체과위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 이물질의 제조특허출원을 위해 NCI와 퍼듀대에 보다 정밀한 동물.생체시험을 의뢰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물질은 해양연구소 천연물화학연구실의 신종헌.정지형.서영완박사팀이 올초 남해에서 채집한 해면동물 중 파카스트렐라(Pachastrella sp.)와 야스피스(Jaspis sp.)의 공생체에서 분리,추출한 것이다.
申박사팀은 이 물질이 동물실험 결과 뛰어난 항암효과가 있다는사실을 밝혀내고 미국의 이들 연구소에 보내 지난6월 이 사실을공식 확인한 것이다.
정지형박사는『이 물질이 현재 가장 강력한 항암제중 하나로 알려진 아드리아마이신보다 훨씬 강하며 미국에서 60종의 인체암을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폐.난소.유방.자궁.신장암등에 강력한 항암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펙테노톡신Ⅱ는 지난 85년 처음 발견된 패독(貝毒)의 일종으로 지금까지 조개류인 가리비가 특정 플랑크톤을 섭취했을 때 생기는 청산가리보다 강한 독소로만 알려져 왔을뿐 강력한 항암작용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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