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림10돌 맞은 코리아펀드 연평균 수익률 24%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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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코리아 펀드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84년 국내 자본시장의 국제화「학습」을 위해 만들어진 코리아펀드는 연평균 2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미국의 유수한 역외(域外)펀드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수익증권의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들어선 블루칩의 승승장구로 투자수익률이 무려 80%를 넘는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높은 투자수익률로 뉴욕증시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역은 코리아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스커드社.
이 회사 관계자들이 내한(來韓),6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이사회를 갖고 한국측 자문사인 대우(大宇)투자자문과 새로운 투자전략을 협의한다.
이사회에 앞서 4일에는 대우조선과 삼성전관을 방문,투자를 위한 사전 조사작업도 벌였다.
코리아 펀드의 투자전략은 철저한 장기투자.펀드 설립초기에 보유했던 우량주들이 아직도 대종을 이루고 있다.연간 매매회전율이50%까지는 가능토록 돼 있으나 15~20%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8월 현재 10대 투자종목은 장기은행 52만주,삼성전자49만주,현대자동차써비스 33만주,삼성화재 6만주,금강 24만주,삼성중공업 28만주,이동통신 10만주,제일제당 28만주,한국타이어 16만주,신세계 11만주등.
최근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저가 경기관련주에 관심이 없는것은 아니다.
이 펀드의 한 관계자는『최근 충남방적에 투자,60%의 이익을남겼고 유화.은행주등에도 손대고 있으나 극히 제한적이고 단기적일 뿐 장기투자원칙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84년 주당 3.72 달러였던 순자산가치(NAV)를 지난 9월 현재 20.17달러로 5.4배나 늘린 비결은 철저한 기업분석과 내재가치등을 따지는 장기투자뿐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
국내 자본시장 개방의 효시인 코리아 펀드는 외국인 수익증권과해외전환사채발행등의 밑거름도 됐지만,코리아 펀드 투자자문을 위해 대우투자자문이 설립되는가 하면 우후죽순으로 증권사 경제연구소가 세워지는등 무엇보다도 주먹구구식 주식투자를 과학화하는 자극제가 됐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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