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스포츠>경주마 시크리테리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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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경주마 시크리테리앗.
그 어느 유명 스포츠맨보다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최근 미국의 권위있는 스포츠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지난 40년간 가장 각광받고 영향력을 발휘한 스포츠맨 40걸 가운데 시크리테리앗을 17위로 선정할 정도로 70년대 경 주마중 가장뚜렷한 족적을 남겼다.70년 2월 태어난 시크리테리앗은 미국의경마사를 송두리째 새로 쓰게한 「슈퍼경주마」.
시크리테리앗은 2년생이 되면서 72년 미 동부의 각종 경마대회를 휩쓸며 「올해의 경주마」로 선정될 정도로 유명해졌다.72년 겨울 경매에 부쳐져 당시로는 천문학적 숫자인 6백8만달러에팔려 모두를 놀라게했다.
그러나 이보다도 놀라운 업적은 73년에 세워졌다.지난 48년시테이션이라는 경주마가 권위있는 대회 3관왕이 된이래 처음으로각종 신기록을 세우면서 3관왕에 오른것.
시크리테리앗은 73년 1.25마일을 뛰는 켄터키더비에서 1분59초04로,프리크니스대회서는 1분53초04라는 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시크리테리앗시대의 감동적인 드라마는 美전역에 생방된 73년 7월 벨몬트대회서 펼쳐졌다.경주거리는 1.5마일.절정기에 접어든 시크리테리앗은 그야말로 달리는 폭풍이었다.
기수는 단지 얹혀있다는 표현이 적합했다.시크리테리앗이 1마일을 넘어서자 경주모습을 보고있던 모든 사람들은 벌린 입을 다물줄 몰랐다.2등과의 거리차가 너무 많이 났던 것이다.기록원조차이럴 수도 있을까라는 표정으로 거듭 시계를 보면 서 믿기지 않아했다.2분24초로 그때까지의 기록 2분26초06을 크게 경신했다. 모두들 믿기 어려웠던 이날 기록의 비밀은 16년뒤 시크리테리앗이 죽은 다음 밝혀졌다.시크리테리앗의 심장은 보통 말의2배.이때까지 가장 큰 것으로 기록된 경주마보다 3분의 1정도크다는게 시체해부결과 나온 것이다.아직까지도 시크리 테리앗이 세운 기록은 깨지지않고 있다.
〈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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