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부산은행장 소환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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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 대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이 이번 주 부산은행 임원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검사는 "부산은행 수사가 이번 주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임원급 인사들의 줄소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검찰은 김씨의 민락동 콘도사업에 680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결정해준 부산은행 여신위원회 임원 5명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여신위원회가 이 같은 결정을 한 배경에 정치권 등 외부나 이장호 행장의 압력이 있었는지, 김씨로부터 대출 리베이트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임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장호 행장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행장이 김씨에 대한 대출을 승인하도록 여신위원회에 직.간접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이 은행 투자금융부 노모(44) 부부장을 주말에 소환, 김씨 대출을 묵인해 준 여신위원회 위원 등 최고위급 임원이 누구였는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대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씨에게서 1500만원을 받고 관련 서류를 조작, 대출승인이 나도록 한 혐의로 9일 구속됐다.

민락동 콘도사업은 재개발 시행사인 S사의 신용등급이 6~7등급에 불과해 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구속된 노씨는 S사 신용등급을 5등급으로 조작하고, 연대보증인 8명의 변제능력 여부를 판단하는 신용조사도 하지 않고 서류를 조작해 은행 여신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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