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스포츠>하키장폭력 위헌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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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미국등 북미에서 경기중 폭력사태가 가장 많이 벌어지는 경기를꼽으라면 단연코 아이스하키를 들 수 있다.
아이스하키는 속도감과 힘이 넘치는 박진감있는 경기지만 그만큼경기장내 폭력이 잠재돼 있는 셈이다.스피드와 힘을 실은 몸싸움이 스틱을 휘두르는 폭력으로 발전되기 때문이다.
북미에서 경기장내 폭력사태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은 69년 9월29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보스턴 브루인스와 세인트루이스 블루스팀과의 프로아이스하키경기때 일어났다.
말썽대장이라는 별칭이 붙었던 브루인스팀은 볼 처리 솜씨는 별로지만 몸싸움은 강한 팀으로 유명했다.
브루인스팀 공격의 선봉은 테드 그린.
그러나 이에 맞서는 블루스팀의 마키도 만만치않은 상대였다.그러나 이 둘의 말다툼이 폭력사태로 발전해 전국적인 물의를 빚게됐다.이날 경기에서는 둘이 몸싸움을 벌인 끝에 시비가 붙자 마키가 먼저 그린을 팔꿈치로 쳤다.이에 대항해 그 린이 스틱으로마키를 쳐 얼음판 위로 날려버렸다.마키는 일어나 도망가는 그린을 스틱으로 강타했다.그린은 헬멧을 쓰고있지 않았다.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된 그린은 검사결과 두개골에 금이 간 것으로 나왔다.그린은 금속박을 넣어 두번의 대수술을 한뒤에야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사고직후 미 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측은 양선수에 30일간 출장정지명령을 내 리고 3백달러의 벌금을 물렸다.오타와 검찰당국도 이 둘을 폭력범으로 기소,북미전역을 시끄럽게 했지만 실형은 받지않았다.
〈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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