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현주소>정보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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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일반적으로 정보산업이라면 컴퓨터 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그리고정보통신등을 의미한다.정보산업은 세계 제일의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가진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특징때문에 선진국의 기술패권주의의 명암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분야다.따 라서 국가전략산업 차원의 육성이 어느 산업보다도 시급하다.
만년 적자에 시달려온 국내 컴퓨터업계는 올 들어 멀티미디어 시장의 활성화에 따라 올 상반기중 63만대의 개인용컴퓨터(PC)를 판매,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주요업체들이 10년만에첫 흑자를 기록한 것은 물론 PC가 가전제품중 매출액 최대품목인 컬러TV를 누르고 시판 1위 전자제품으로 부상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업체에 지불하는 특허료가 매출액의 10~14% 수준에 달하고 있다.또 CPU(중앙연산처리장치)와 같은 핵심부품과 운영체제 같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외국 기술에 의존해 미국과 일본의 선진기업보다 열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사정이 더욱 어려운 형편이다.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 규모는 미국.일본의 50분의 1~1백분의 1정도.기술격차는 10년 이상이라는 게 업계의「고백」이다.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시장규모는 1조3천8백31억원.90년대 들어 연평균 30%가 넘는 고도성장을 해왔음에도 세계시장의 0.6%에 불과해 내수시장의 절대규모가 협소한 편이다.소프트웨어의 대외경쟁력을 보여주는 소프트웨어 수 출은 지난해의 경우 겨우 94억원으로 전체 시장규모의 0.7%.우리보다 시장규모가 30%나 작은 대만(9천6백24억원)의 수출액 5백77억원의 6분의1에 불과한 것이다.
국내 정보통신기기 산업은 생산기술은 어느 정도 축적되었으나 첨단핵심부품의 해외의존도와 핵심기술 미확보에 따른 기술료 부담이 가격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되고있다.실제로 국내 무선통신시장은 매년 60% 이상의 고도성장을 하고 있으나 무 선통신 단말기 시장의 70%이상을 외국 제품이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의 중저급 통신제품의 생산구조를 부품개발의 전문화를 통해 첨단기술 제품의 개발과 생산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전문가 의견 ▲이용태(李龍兌.한국정보산업연합회 회장)=정보산업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전략화가 필요한 산업이다.우리나라 정보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하드웨어시장의20% 정도에 불과한 소프트웨어시장의 협소함이다.따라서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을 위해 개인이나 영세 소프트웨어 업체가 쉽게 창업할 수 있고 시장과 기술정보 교환이 용이한 공동연구단지의 조성이 시급하다.특히 전문화된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김완식(金完植.STM 부장)=국내 정보산업은 매년 두 자릿수의 고속성장을 해오고 있으나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소프트웨어 산업은 현재 서비스 산업으로 분류돼 제조업에 비해 세제.금융상의 지원이 미흡한편이다.따라서 소프트웨어 산업은 별도의 분류가 필요하고 소프트웨어 개발방법과 데이터 입력방식의 표준화작업도 소프트웨어 산업육성을 위해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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