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추값 떨어질줄 모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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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천정부지(天井不知)의 배추.무 값이 좀처럼 꺾일줄 모르고 있다. 배추.무는 지난 여름 유례없던 폭염과 가뭄으로 값이 폭등해 배추의 경우 지난 7월 한포기에 4천원(소매가 기준),무는한개 1천5백원으로 뛰어 오른뒤 3개월이 지나 가을에 접어들어서도 여름철과 같은 수준의「금값」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이는 지난해 가을의 배추(1천원),무(7백원)값에 비해 3~4배나 오른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배추.무 값이 가을철에 이처럼 오른 것은 85년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이래 처음있는 일』이라면서『올해는 9월초까지 늦더위가 계속돼 산지(産地)에서 가을 배추.
무를 심는 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진 반면 채소류 수 요가 급증하는 추석은 오히려 10여일가량 앞당겨졌기 때문에 수급(需給)불균형에 의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지역 채소수요량의 60%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가락동도매시장의 경우 배추외에 대체채소인 무를 합한 반입물량이 하루평균 2천5백t 이상은 돼야 일반시장에서 배추가격이 적정선을 유지할수 있으나 올들어 하루 평균 반입물량은 7월 1천7 백t,8월2천1백t,9월 2천2백t에 불과한 실정이다.이에따라 결구배추(4.5t트럭)는 도매가가 지난해보다 무려 3백11%가올라 2백70만원을 호가(呼價)하고있으며 일반소매시장에서도 한포기(3.5㎏상품)에 5천~7천원씩 하고있다.무도 소 매가로 한개(1.5㎏기준)2천원이 넘는다.
가락동관리공사 관계자은『반입물량이 적어 앞으로 한달간은 배추.무값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충청.경기일원에서 생산되는 김장용 배추.무가 본격출하되는 다음달 말에 가서야 예년의 가격수준인 배추 한포기(3.75㎏상품)당 8백 ~1천원선을회복하게 될것』으로 내다봤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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