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HD로 “개국 준비 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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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 08면

7일 낮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에 위치한 OBS 경인방송국은 70여 명 내외신 기자들로 북적였다. OBS가 국내 처음 선보인 방송역사체험관 공개행사 때문이다. 주철환 OBS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은 한껏 고무된 표정으로 행사를 주관했다. 토크쇼 ‘박명수가 만난 CEO’의 제작을 알리는 현장에선 트럼펫 팡파르까지 동원하는 등 개국쇼를 방불케 했다.

스타 CEO 주도로 비상 꿈꾸는 OBS 경인방송

하지만 1일로 예정됐던 개국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인천·경기권인 OBS 전파가 권역을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보통신부의 허가가 늦어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30일까지 3주간 진행됐던 기술심사 결과는 ‘아날로그방송은 문제 없지만 디지털방송에선 약간의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주 사장은 “11월 내 개국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라며 “정통부 허가가 원만히 이뤄지면 25일에서 30일 사이에 OBS의 참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OBS 측이 가장 자랑스럽게 소개한 장소는 아카이브실(자료보관실)이었다. ‘테이프리스·페이퍼리스’를 표방하는 OBS의 전 프로그램은 촬영테이프 없이 디지털 파일로만 제작된다. 그것도 100% 고화질(HD) 제작이다. 최근 방송 추세가 HD를 지향하고 있긴 하지만 지상파의 100% HD 제작은 OBS가 세계 처음이다. 신생 방송사이기에 제작 시스템을 미래형 콘텐트에 맞춰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기술적인 면에서 향후 행보를 가볍게 한다.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는 방송영상 환경에서 유통채널을 극대화할 토양이 마련된 셈이다. 주 사장은 “OBS는 로컬 방송인 동시에 글로벌을 지향한다”고 천명했다. 시청 권역인 인천·경기에 활동무대를 국한시키지 않고 프로그램 판로를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관건은 독창성과 질을 갖춘 콘텐트의 생산이다. 개국 준비 상황만 보면 주 사장 본인이 거점이다. MBC 스타 PD 출신으로 이화여대 교수를 거치면서 쌓은 방대하고도 탄탄한 인맥 덕분에 박명수·유재석·박경림·강호동 등 스타 MC들을 너끈히 유치했다. 심지어 주 사장 본인도 프로그램(‘주철환 김혜수의 문화전쟁’)에 출연, 스타성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시청률이 아닌 시청자지상주의를 표방하면서 “무공해 프로그램이 더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대단하다.

개국은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인지도 상승에 맞춰 시청자가 혹할 만한 콘텐트를 풀어놓겠다”는 구상이다. 11월 정통부 허가가 1단계, 내년 1월이 2단계, 그리고 3단계 그랜드오픈은 내년 5월 5일로 잡고 있다. 자체편성 100% 중 내부제작 60%, 외주제작 40%의 비율이다.

철환 OBS 사장이 꼽은 ‘간판 프로그램 5’

1. 희망의 전설(내년 5월 예정)
우리 사회 프런티어들의 성공 스토리를 50부작(24부작도 검토 중) 미니시리즈로
드라마화. 첫 주자는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다.

2. 코미디 배달왔습니다(내년 1월 예정)
OBS의 ‘나눔’ 정신을 구현하는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맨들이 기업·병원·단체 등을 찾아가 웃음을 선사하고, 웃은 이들은 일정액을 기부한다.

3. 오인오색쇼-박명수가 만난 CEO(개국 프로)
매주 월~금요일 닷새 동안 5명의 MC가 번갈아 펼치는 5색 토크쇼의 하나.
개그맨 박명수가 국내외 유명 CEO를 만나 사업성공기를 듣는다.

4. 리얼스토리-아나운서 만들기(개국 프로)
250:1의 경쟁률을 뚫고 선택되는 OBS 제1기 신입아나운서의 방송 입성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 신입기자와 PD 입성기도 후속 예정.

5. 주철환.김혜수의 문화전쟁(내년 3월 예정)
OBS CEO 주철환과 톱여배우 김혜수가 공연문학전시 정보를 흥미롭게
해설·소개한다. “고급문화를 재미있게 즐기는 법을 알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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