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소지 백화점 고객명단 수록 인물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지존파」일당이 갖고 있던 현대백화점 우수고객 명단에는 전직정부각료와 국회의원.법조인.대기업 간부등 사회지도층 인사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존파 손에 넘겨진 자료에는 우수고객명단 1천3백65명의 이름.전화번호.주소.매출액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한달동안의 거래액이 가장 많은 고객은 8백90여만원이었으며 5백만원대도 4명에 이른다.또 3백만원대 56명,2백만원대가 2백5명등으로 이들 우수고객들이 구입한 액수는 이 백화점의 월평균 매출액 2백여억원의 15%선인 30억원에 이 른다.
우수고객 명단에는 국회의원 K씨와 전직 장관 K.L씨,전직 차관 H씨,정부외청 차장 L씨,법조계의 J씨와 강남에 사는 상당수 변호사등이 들어있다.재계에서는 K그룹 C회장,H전자 K사장,B양조 Y사장,H그룹 이사 L씨등이 포함돼 있 고 S병원 K원장,B출판사 H사장등도 끼여있다.
언론계 인사로는 모언론사 B사장,모방송국 간부 S씨가 명단에올라있다.명단에는 본인보다는 부인들의 이름으로 올라있는 사람들이 많아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포함돼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편 이 명단에서 카드구입액 8백90만원으로 가장 많은 지출을 한 사람은 과소비와는 거리가 먼 모제과점 주인 鄭모씨(60)로 밝혀졌는데 연말연시 대목을 앞두고 제과원료를 백화점을 통해 미리 대량으로 구입한 것이 최대 고객으로 둔갑 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鍾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