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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순위바뀌고있다>3.과학논문실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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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1세기 기술정보화시대를 목전에 둔 국내대학들은 기초.자연과학분야에서 얼마나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가.
일정 수준에 달한 논문만이 발췌,수록되는 화학분야의 CAS(Chemical Abstracts Search),물리학분야 PA(Physics Abstracts)와 자연계분야 SCI (Science Citation Index)에 수록 된 논문게재편수 분석은 국내대학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CAS및 PA.SCI에 게재된 93년도 국내대학발표 논문은 전체 1백30만여건의 0.4% 수준으로▲CAS 2천6백86편▲PA 8백83편▲SCI 2천3백19편이다(94년8월 검색기준). 이를 대학별로 분류하되 공저(共著) 논문은 대표 연구자 소속대학 발표논문으로 집계,학부중심 대학보다 대학원이나 부설연구소가 설치된 연구중심대학이 상위권으로 평가됐다.
또 대학별 집계에서는 연구인력 규모가 큰 의대나 물리.화학과가 설치돼있지 않은 대학을 별도로 고려하지는 않았다.
또한 과학기술원(前 과기대)등 특수목적대학을 뺀 1백31개 4년제대학을 평가대상으로 삼았다.
분석결과 부산대.서울대.연세대.포항공대(가나다順)가 각 분야의 1~4위를 휩쓸었으며 상위 10개교의 점유비가 50%를 넘어서 연구실적의 편중현상이 두드러졌다.
〈표1 참조〉 또 조사대상 1백31개교중 국.공립대는 26개교에 불과했으나 상당수 국.공립대가 30위권내에 포진,사립대보다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국내대학 전체 논문편수가 같은기간 일본 동경대 1개교의 75% 수준에도 못미쳤다.
〈그림1 참조〉 그나마도 1백편 이상을 수록한 서울.연세.포항공.부산.한양.경북.고려대등 7개교가 전체의 절반가량인 1천2백80편을 차지했다.
이들 7개교는▲교육목표▲교육과정▲학생▲교수▲시설.설비▲행정.
재정등 6개분야를 종합평가한 93년도 대교협(大敎協)학과평가 화학과 부문에서 모두 우수대학으로 평가돼 CAS의 연구성과와 학과평가간의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줬다.
한편 지난 한햇동안 CAS에 단 1편의 논문도 수록하지 못한4년제 대학이 40개교에 달했다.
또 CAS가 논문건수와 함께 학문연구성과의 국가별 지표로 선정하는 93년도 특허건수에서 우리나라는 1백62건으로▲일본 6만1천3백83건▲미국 1만3천3백57건▲독일 5천2백60건등 선진국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림2 참조〉 이 특허건수는 CAS가 세계 26개국 특허청과 2개 국제특허기구에 지난해 등록된 건수중 화학관련을 뽑은 수치다. 서울.포항공.연세대등 3개교가 2백89편을 게재,국내대학 게재편수의 32%를 차지하며 국내 과학기술 향상을 선도하는 그룹으로 분류됐다.
이들과 함께 20편이상의 논문을 실은 부산.한양.전북.인하대등 상위 7개교 역시 大敎協이 92년에 실시한 물리학과 평가에서 역시 우수대학으로 평가받은 대학들이다.반면 1편이상을 게재한 64개 대학중에는 5편미만 게재 대학이 절반가 량인 35개교나 됐다.
10위권내 순위를 살펴보면 소위 명문대학으로 알려진 수도권 사립대학이 저조한 실적을 보인 반면 포항공.부산.전북.인하.충남등 지방대학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나타냈다.
또 11~20위권에 든 강원.경북.경상.경희.이화여.전남대는CAS와 SCI분석에서도 고르게 20위권에 들었다.
***자연계(SCI) 국내대학 논문은 서울.포항공.연세.부산대등 1백편 이상의 논문이 게재된 4개교가 전체 국내대학 게재논문의 42.7%를 점유했다.
울산대.카톨릭대등은 임상교수등 의대 연구인력에 힘입어 CAS나 PA 분석결과보다 순위가 상향됐다.
대학별 논문게재편수를 94년3월 현재 각 대학▲이학계▲공학계▲농.수.해양계▲약학계등 자연계 교수(의학계 제외)1인당 편수로 다시 분류하면 각 분야 3위권인 서울.연세.포항공대와 함께경북.고려.광운.부산.서강.울산.이화여대(이상 가나다順)가 10위권에 들었다.이중 이공계 교수가 2백명미만인 포항공대와 1백명미만인 서강.광운대는 의학계열 연구인력이 없음에도 1인당 편수가 10위권에 들었다.
과학기술처 자료와 이번 분석결과를 종합한 88~93년 5년간추이를 보면 서울대와 연세대가 3위권 이내를 고수했고 포항공대는 88년 12위에서 점차 9위→6위→3위로 뛰어올라 93년에는 2위까지 약진했다.또 울산대는 90년 18위 에서 91년에는 10위권에 진입했고 93년에는 8위에 올랐다.부산대도 88년 6위에서 93년 4위로 상승했다.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은 79년 세계 57위(1백35편)→83년 42위(4백91편)→87년 38위(1천1백67편)→91년 32위(1천8백18편)에 이어 93년 27위로 점차 연구실적이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국가별 논문게재 편수는 미국이 26만5천여편으로 전체의39.1%를 차지했으며 일본.영국.독일이 7.8~7%의 점유율을 보였다.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점유율 0.5%로 세계 27위에 그쳐 브라질.대만 그리고 폴란드등보다 뒤졌다 .
〈표2 참조〉 〈權寧民기자〉 ………………………………… ◇분석기관=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포항공대.산업기술정보원(KINITI) ◇도움말=金泰中(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정보실장).吳世正(서울대교수).吳宗勳(포항공대 물리학과교수).李悳煥(서강대화학과교수).李殷漢(포항공대중앙도서관 사서계장).鄭惠順(산업기술정보원 화공부장).대한화학회.한국물리학회.과학재단등 관 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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