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내년 진양군과 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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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충절.교육.문화의 도시로 알려진 천년고도(千年古都)진주시가 내년 1월1일 진양군과 합쳐 서부경남의 중심도시로 새로 태어난다. 통합 진주시는 진주시민 25만8천명과 진양군민 7만4천명을 합친 인구 33만2천명,면적 7백12.68평방㎞의 도시로 탈바꿈한다.이에 따라 통합시 면적은 진주시보다 10배이상 늘어나게 돼 그동안 비좁은 시역으로 인해 겪어오던 개발 어려움이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 통합은 일제시대인 39년10월1일 진주군진주읍이 진주부(府)로 승격되고 진주군이 진양군으로 개칭되면서 분리된 이후 55년만의 일이지만 두 지역은 삼한(三韓)시대이래 같은 지명을사용해온 역사등으로 한 뿌리라는 공감대가 강한 곳.
그러나 주민의견 조사 당시 진주시쪽은 통합찬성이 86%로 나타난 반면 진양군쪽은 64.8%에 그쳤고 진양군의회 전체의원 16명중 11명이 통합에 반대해 통합안을 부결시키는등 진통을 겪었다. 진양군의회의 이같은 반발은 기득권박탈이라는 의원들의 위기감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통합이 되면 오갈데 없었던 진주시쪽의 각종 혐오시설이 진양군 지역에 세워지고 개발에서도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대표로 연결된 것이어서 균형있는 개발계획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두 지역 주민 모두 이번 통합이 한때 도청소재지로 번영을 누렸던 진주가 그동안 각종 개발정책으로부터 소외되면서 낙후돼온 현실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바라고 있다.
이 때문에 통합에 강력하게 반대했던 진양군의회도 최근 통합을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현재 재정자립도는 진주시가 62.3%에 이르고 있으나 진양군은 12.7%로 경남도내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통합이후에는 평균 41.9%로 자립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진양군쪽에도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진주시.진양군 지역은 통합에 대비한 행정기관들의 준비보다 민간단체들이 더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
우선 고려 성종2년(983년)진주목(牧)이 설치되면서 진주라는 이름이 탄생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진주천년기념사업회(이사장 河舜鳳의원)는 내년 4월1일 시민의 날 행사를 대대적인 「통합기념축제」로 치를 계 획이다.
이 기념축제때는 진주역사 1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건설한 남강을 가로지르는 천수교 준공식과 천년기념공원조성등 다양한 행사가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또 진주상공회의소(회장 權晳珍)는 진양군지역에 2백만평 규모의 대단위 공단조성사업을 추진중에 있으며 이곳에 상평공단을 이전하고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이에따라 현재 공장을 확장하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계획을 갖고 있던 일부 상평공단 입주업체들도 통합이후 조성되는 새 공단에 입주하기로 계획을 바꾸는등 통합의 가시적인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진주~대전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진주의 발전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고 옛 도청소재지의 명성을 되찾을꿈에 부풀어 있다.
현재 통합시청사 위치를 놓고 진주시측과 진양군측이 서로 현재의 청사를 고집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나 이 문제도 1,2청사로 나누어 사용하다가 장기적으로 새 청사는 진주역부지,신안동공설운동장옆,상평동 시외버스터미널 예정부지중 한곳 을 선정해 마련할 계획이어서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晋州=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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