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기 2분기 지표놓고 정부.민간 대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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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東京=郭在源특파원]최근의 일본경기는 예측불허로 회복이냐 아니냐를 판단키 어려운 국면이다.이는 지난 2.4분기중 나타난 경제지표들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우선 마이크로 측면에서 볼때 일본기업들은 2.4분기중 매출이전년동기비 0.8%늘고 경상이익이 약간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제조업의 경상이익은 7.6%나 늘어 경기회복의 조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제조업의 경상이익증가는 4년만에 나 타난 현상이다. 그런가하면 매크로는 정반대다.이 기간중 실질국내총생산(GDP)은 마이너스 0.4%(연율 -1.6%) 성장을 기록했다.최근의 일본경기를 해석하는 포인트로는 우선 설비투자를 꼽을 수있다.세계경기가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다 아시아로 생산거점이이전됨에 따라 일본으로부터 기계류등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이같은 아시아등과의 생산분업으로 수입품이 대량 일본에 흘러들어오고 있어 국내 설비투자의 회복이 지체되고있는 양상이다.이에따라 설비투자와 개인소비등 내수(內 需)부진이 실질GDP를 0.1% 낮추는 결과를 냈다.
지난2.4분기중 수출은 1.4분기에 비해 1.4% 증가,실질GDP를 0.2%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1.4분기때도 전기비(前期比)4.2%증가해 수출은 견실한 편.한편 수입은 2.4분기중 전기비 3.8% 증가,수출에서 수입을 뺀 외 수(外需)가실질GDP를 0.3% 낮추는 요인이 됐다.수입은 6期(1년6개월) 증가세.
국내에서 일고있는 수요증가의 상당부분이 수입으로 대체되고 있고 이것이 국내생산회복을 둔화시켜 국내설비투자를 지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민간조사에 따르면 95년도 기업의 설비투자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 다.
한편 이와 상반되는 포인트로서는 지속적인 엔高현상을 꼽을 수있다.세계경기확대가 일본기업들의 엔高에 대응한 수출가격인상을 비교적 용이하게 함으로써 기업의 경상이익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엔화 표시로 행한 수출가격은 작년 7~9월期에 전년동기비 8.4% 하락했으나 올2.4분기중에는 하락폭이 0.3%로 축소됐다.올8월에도 전년동월비 0.8% 하락에 머물러 가격전가가 기업의 실적회복을 지지해주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상반된 지표들은 과거의 회복기 보다 경기를 지탱해주는힘을 약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올경제성장 1% 예상 日정부는 수입증가가 이어지고 있는가운데 수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작년의 경기실속(失速)패턴과는 다른점이라며 경기회복이 확실하다고 분석하고 있다.특히개인소비를 좌우하는 개인소득이 엔高에 따른 저가제품수입등으로 상승되는 효 과가 있음을 지적한다.7월부터의 본격적인 회복을 낙관하는 근거다.그러나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러한 복합현상을감안,경기회복이 지지부진하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정부예상치인 2.4%를 훨씬 밑도는 1%선에 머물것으로 점치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판단은 3.4분기 결과로 다시 유보되고 있는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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