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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문 실종·납치외출이 겁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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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기도 포천에서 실종됐던 여중생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전남 목포와 울산.경기도 포천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이 잇따라 실종되거나 피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오후 4시쯤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 정상 부근 계곡에서 2주 전 가출 신고된 부산 D대 2학년 최모(21.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는 검은색 투피스를 입은 채 두 손목과 발목이 노끈으로 묶여 있었으며 목 졸린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학교 인근에서 자취생활을 해온 최씨가 실종 전 아는 사람들에게 "사귀던 남자와 헤어졌는데 연락이 자꾸 온다"고 말한 점을 중시, 주변 인물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

또 지난 8일 오후 3시쯤 전남 목포시 옥암동 우미아파트 앞 도로에서 인근 J아파트에 사는 장모(초등교 4년)양이 실종됐다가 9일 오후 7시쯤 집으로 돌아왔다.

장양은 옆집에 사는 김모(초등교 1년)군과 함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집에서 6백여m 떨어진 할인점으로 물건을 사러 가던 도중 1t트럭을 세우고 시간을 묻는 운전자에게 납치당했다.

장양에 따르면 이 운전자는 장양을 광주로 데려갔으며 차 안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중국음식과 빵을 사주었으나 폭행 등 가혹행위는 하지 않았다.

경찰은 40대 초반의 이 운전자가 금품을 요구할 목적으로 장양을 납치했다 경찰의 공개 수배가 시작되자 범행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범행에 사용된 트럭을 찾고 있다.

한편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에 사는 유모(46.여.보험설계사)씨가 지난달 20일 "땅을 보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20일째 소식이 끊겼다. 유씨는 당일 오후 1시쯤 친정 어머니(80)에게 "지금 부동산 사무실인데, 곧 집에 가겠다"고 전화한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유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통해 실종 당일 오후 유씨가 강원도 화천 광덕고개 부근에 있었던 사실을 밝혀내고 현지 탐문 수사를 벌였으나 행적을 찾는 데 실패했다. 유씨의 가족과 보험회사 직원들은 "신앙심이 깊은 데다 월평균 소득이 8백만원이나 돼 가출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울산.목포=허상천.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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