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산업 ‘고속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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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온라인 쇼핑 증가 등의 영향으로 택배산업이 커지고 있다. 대한통운은 연초부터 7일까지 처리한 택배화물 수량을 집계한 결과 1억26만 상자(건)에 달해, 국내 택배업계 최초로 연간 취급량 1억 상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대한통운은 연말까지 취급량이 1억2000만 상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한통운이 택배사업을 시작한 1993년 연간 취급량 100만 상자의 120배가량 된다. 회사 측은 “해외 시장을 공략해 3년 안에 연간 4억 상자를 취급하는 글로벌 택배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90년대 형성되기 시작한 국내 택배시장은 홈쇼핑·인터넷쇼핑 등의 활성화로 매년 15∼20% 급성장해 왔다. 업계는 지난해 7억2000만 상자였던 연간 택배 물량이 올해는 9억 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성장세 속에 대한통운에 이어 현대택배·한진·CJ GLS ‘빅4’ 모두 올해 연간 취급량 1억 상자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선두권 업체는 저마다 2200억∼2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각축전을 벌인다. 대한통운의 김경찬 택배사업본부장은 “택배 선진국 일본의 1인당 택배 이용 건수가 연간 23상자 정도인데 우리는 15상자 정도여서 성장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신세계(쎄덱스)·동부(동부익스프레스)·유진(로젠택배)·동원(KT로지스) 등 대기업들이 뛰어들어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03년 3400원이던 평균 택배 단가는 2500원대로 떨어졌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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