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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함께>"周易占解"펴낸 金碩鎭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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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사람들은 보통 점(占)을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점이 맞니틀리니 하면서 옥신각신하는데 이것은 모두 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점의 근본정신은 올바른 삶을 꾸려가는 방향을제시하는데 있지 결코 개인의 길흉판단의 도구는 아닙니다.』 한학자겸 周易연구가인 대산(大山) 김석진(金碩鎭.67)옹이 『周易占解(주역점해)』(대유학당刊)를 펴냈다.지난해에 나온 『大山周易講解(대산주역강해)』에 이어 『주역점해』를 이번에 선보임으로써 주역 연구자들에게 단단한 기초를 놓아준 셈이다.
『주역점해』는 동양철학의 고전인 주역을 인간학적 입장에서 풀어쓴 책.『강해』가 우주론적 입장에서 주역에 나타난 철학과 이치를 설명했다면 『점해』는 주역을 점풀이쪽에서 새롭게 접근한다.『강해』와 마찬가지로 『점해』도 그가 86년부터 시작한 흥사단 강좌 내용을 토대로 일반인이 혼자서도 주역을 공부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해설서.어디가서 물어볼 필요없이 모두가 자기점을 스스로 쳐서 자기 길을 개척해 나가도록 유도한다.64괘에대한 전체적인 풀이와 함께 3백84 효 하나마다 세밀한 풀이를달고 있다.이와함께 점을 치는 일반적인 방법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또 춘추전국시대를 비롯한 옛적의 여러 제왕및 선현들이 점을쳤던 내용을 수록해 점을 치는 마음자세및 그 결과에 대한 해석의 깊이를 더해준다.
『점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부정한 일에 이용해서는 안되지요.「서경」의 홍범구주(洪範九疇)를 보더라도 옛 임금들이 정책 결정을 할 때 가장 나중에 참고한 것이 점이었어요.』 金옹은 처음에는 이 책 발행을 꺼렸다고 한다.잘못하면 주역의 참된 정신이 뒤로 밀리고 주역이 단순히 점치는 책으로 치부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그러나 후학들의 집요한 요청에 책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한다.
金옹은 6세때 조부로부터 천자문을 비롯한 한학을 배우고 19세부터 故 야산(也山) 이달(李達)선생을 13년간 따라다니며 주역을 공부했다.그후 혼자 연구에 정진하다가 10년전부터 서울함장사(含章寺)에서 강의를 시작해 지금껏 후학들 에게 이를 전수하고 있다.
金옹은 앞으로 程子(정자)나 朱子(주자)등 유학자들이 주역에대해 주(註)를 붙인『傳義大全(전의대전)』을 한글 세대에 맞게다시 풀어써 주역 연구의 대를 이어가게 할 계획이다.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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