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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 철인경기 벌인다 美 와이오밍州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아마추어 만능 레포츠맨들의 모험축제인 「94말보로 아메리칸 웨스트 챌린저」대회가 1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 대자연을 무대로 펼쳐진다.
지난달 국내에서도 선발전이 개최돼 관심을 모아온 이번 대회의특징은 와이오밍주의 평원.황야.계곡을 누비며 1주일(25일까지)에 걸친 장기 종합레포츠 경쟁을 벌인다는 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대자연의 환경과 기후에 맞서면서 선수 1명이 승마와 모터사이클.지프 운전.래프팅등 4가지 종목을모두 해내야 하기 때문에 「레포츠의 철인(鐵人)경기」로까지 비유되는 이번 대회엔 특히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 아.대만.홍콩등에서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아시아권의 아마추어 모험가 50여명이 처음 도전장을 내 주목된다.
지난달 16일 열린 국내 예선에서 20대1의 관문을 뚫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국내 참가자는 현역 레이서인 徐인원씨(29)를 비롯해 모두 5명.근대5종경기 국가대표 출신인 徐씨를 비롯해 모두 체력과 나름대로의 특기종목을 갖춘 이■ 은 1백m 수영과 MTB.지프 운전등 본선에 대비한 축소경기로 치러진 예선에서 기대이상의 기량을 발휘,상위입상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자신감 만으로 험난한 와이오밍의 대자연을 얕볼수 없는 것도 사실.서부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와이오밍의 황야와진흙탕길이 경기 첫날부터 이들의 지프 행로를 가로막는다.4륜구동의 지프 파워를 과신하다간 진흙이나 개울 등 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될 게 뻔하다.경기 이틀째부터 래프팅으로 건너야 하는 콜로라도강의 험한 물살이나 2백50㏄ 모터사이클을 무력화시키는 비포장 돌길도 이들의 발목을 붙잡는다.하루 일교차가 섭씨 25도이상 되는 변덕스런 기후 또한 선수들을 괴롭히는적이다. 이같은 모험축제가 시작된 것은 지난 80년대부터.애초후원사인 말보로 담배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시작됐으나 남성적이고 모험적인 특성으로 인해 「서부」를 동경하는 세계 젊은이들의모험축제로 자리잡게 됐다.
「아메리칸 웨스트 챌린저」대회는 경쟁적인 면도 있지만 실제로는 「모험축제」란 애초 의도를 감안해 나라별로 독자적인 난이도와 프로그램이 주어진다.
선진레포츠국으로 평가받은 한국의 경우 다른 아시아권 참가국보다 난이도가 높아 더 큰 모험과 스릴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참가한 독일선수들의 경우 톱클라스로 분류돼 사막한가운데에서 정해진 목표를 찾아 며칠씩 헤매는등 인간의지의 극한까지 시험하는 대모험을 펼치기도 했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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