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영화-태백산맥.게임의 법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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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추석개봉 한국영화는 거장 임권택 감독의 휴먼드라마 『태백산맥』과 신예 장현수 감독의 신감각 액션물 『게임의 법칙』등 2편이다.둘다 높은 완성도와 심도 높은 작품성에다 영화보는 재미도만만치 않은 영화다.
이번 추석의 한국영화는 어떤 것을 봐도 영화선택을 잘못했다는생각이 별로 들지 않을 듯하다.다만 둘다 연소자 관람불가인 것이 애석하다.
화제의 영화 『태백산맥』은 감동적인 영화를 보고싶은 사람에게알맞다.『서편제』『장군의 아들』에서 보여준 영화보는 재미를 합친듯한 성격으로 임권택 감독의 영화혼이 농축돼 있다는 평이다.
말썽 많았던 이념시비를 관계당국의 검증과 공륜 무수정 통과를 통해 벗어나 전국 45개 극장에서 동시개봉된다.
전남 벌교지방에서 해방이후부터 6.25까지 벌어지는 이야기를주축으로 이데올로기의 허무성과 여러 인간들의 거친 삶이 민족정서 넘치는 화면과 음악과 함께 서사시처럼 웅장하게 펼쳐진다.
『걸어서 하늘까지』로 데뷔했던 장현수감독의 두번째 작품『게임의 법칙』은 호쾌한 액션이나 어두운 범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범죄자들의 어두운 세계를 바탕으로 인간의 사랑과 꿈,그리고 허무를 짙게 볼수 있는 영화다.폭력조직 의 잔인하고도 비정한 모습,뛰어난 액션신,개성있는 러브신,노름장면,호모등지금까지 우리영화에서는 잘 접할 수 없었던 장면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영화팬들의 갈증을 풀어준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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