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추석나들이-문화유적 강화 보문사.천진암 가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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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강화는 서울의 정원쯤 될듯 싶다.교통체증만 없다면 언제나 가고 싶은 곳.추석연휴 서울은 텅빈다.그 틈을 이용해 강화 나들이에 나서보자.강화는 섬 전체가 문화유적지라 할 만큼 조상들의숨결이 곳곳에 배어 있다.강화라는 섬 속에 또 하나의 섬 석모도.그곳에는 일찍부터 관음도량으로 이름높은 기도처「보문사(普門寺)」가 있다.신라 선덕여왕때(635년)세워졌다고 하니 천년을훌쩍 넘은 고찰이다.
이 사찰은 사시사철 절경을 자랑한다.특히 낙가산에서 바라보는서해의 붉은 낙조는 젊은이에게는 설레는 낭만을,나이든 이에게는세월의 무상을 느끼게 한다.인근에는 위장병에 좋다는 해암약수가있다.바닷가 바위에서 솟아나오는 신비의 약수 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3시간 정도면 닿는 강화도 외포리 포구에서카페리호로 건넌다.추석연휴 때는 수시로 배가 뜬다.대중교통으로는 서울신촌에서 외포리행 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있다.보문사 입구 사하동마을에는 민박촌이 있다.강화삼도농협( 0349)○327511~3.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우산리의 천진암은 1779년 한국 천주교가 자생한 곳이다.중부고속도로 하일IC를 이용하면 교통혼잡이없을 때는 30분만에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천진암 가는 길은 강변과 호숫가를 지나기 때문에 이맘때 쯤이 면 가을 정취를 한껏 맛볼 수 있다.천진암은 「성지」라는 경건함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조선 정조3년,정약전(丁若銓.당시22세)의 주선으로 학문연구를 위해 천학(天學) 강학회가 천진암에서 개최되면서 한국천주교가 태동했다.당시주축이 됐던 이벽.이승훈.권일신.권철신.정약종 등 5위 성현들의 묘역이 있다.성지내에서 취사.식사.음주.유흥.야영.고성방가등은 절대 금물이다.성지 입구 마을쪽 계곡에 식당촌이 있다.퇴촌갈비 (0347) ○615000,물레방아 (0347)○643015.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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