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스타분석>쌍방울 안방마님 高卒무명 박경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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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무명의 고졸포수 박경완(朴勍完)이 쌍방울 안방주인으로 자리잡았다. 노련미와 경험이 필수적인 포수자리에 고졸 4년생이 주전을 꿰찬 것은 프로야구에서는 드문 일.특히 노련한 장채근(張彩根)이나 전종화(全鍾和),국가대표출신의 김충민(金忠珉)이 도사리고 있는 쌍방울에서 주전을 확보해 더욱 충격적이다.
朴은 올해 방위복무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96경기에 출장해 14개의 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차세대 대포로 주목받았다.그는 또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총알같은 2루송구로 시즌 중반부터 주목을 받아 지금은 대형포수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김원형(金圓衡)과 전주고 동기인 朴은 지난 91년 계약금은커녕 사정하다시피 해서 쌍방울에 입단했다.타고난 힘은 인정받았지만 너무 뚱뚱했고 강한 어깨를 갖고 있으면서도 동작이 느려 포수로서는 낙제점.더구나 포수출신의 코치가 없는 팀여건과 맞물려 발전 속도도 더뎠다.그러나 朴은 지난해 포수출신인 조범현(曺凡鉉)코치의 입단으로 전문적인 지도를 받으며 달라지기 시작했다.曺코치로부터 철저한 맨투맨 훈련을 받아 94㎏이나 나가던 체중을 84㎏까지 줄였 고 빠르고 정확한 2루송구와 타자들의 장단점 파악 등 모든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아예 몸을 내게 맡겨라』는 曺코치의 호령에 충실히 따랐고 결과는 올시즌의 가능성으로 나타났다.
아직 타격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볼배합에 노련미가 없지만 구단은 어린 나이에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발전속도를 감안해 과거 이만수(李萬洙.삼성)와 같이 공격력을 갖춘 포수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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