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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호 열차 기적 멈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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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41년 동안 '서민의 발' 역할을 해온 통일호 열차가 사라진다.

8일 철도청에 따르면 출퇴근용으로 주로 이용되는 대도시 주변의 일부 단거리 노선을 제외한 통일호 열차 운행이 오는 3월 19일부터 중단된다.

이는 오는 4월 1일 고속열차(KTX) 운행을 앞두고 철도청이 기존 열차 운행 체계를 전면 개편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철도청 관계자는 "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통일호 이용객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현재 2백52편에 이르는 일반용(중장거리 구간 운행) 통일호 열차 운행을 중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총 1억6백여만명의 철도 승객 가운데 통일호 이용객은 2천3백여만명(21.7%)이었다.

철도청은 그러나 출퇴근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대도시 주변의 통근용 통일호는 계속 운행키로 했다. 다만 차량은 무궁화호로 바꿀 계획이다. 대부분의 통일호 열차가 차령(車齡)이 21년 이상 지나 노후했기 때문이다.

통근용 열차는 1996년 도입돼 현재 ▶신촌~의정부▶부산~해운대▶마산~진해▶전주~군산 등 대도시 주변 단거리 노선에서 35편이 운행되고 있다.

통일호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인 비둘기호는 2000년 11월 정선선(증산~구절리) 열차를 마지막으로 퇴출된 바 있다. 한편 철도청은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기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운행 횟수도 현재보다 20~30% 정도 줄일 방침이다.

상당수 구간이 고속철 노선과 겹치는 데다, 고속열차와의 중복 운행에 따른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다. 고속열차는 서울~동대구 간은 신설 노선으로 운행되고, 동대구~부산은 기존 경부선 철로를 이용하게 된다. 호남선의 경우 서울~대전 간은 고속철도로, 대전~목포는 역시 기존 철로를 이용하게 된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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