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왔을까?" 태안 이원방조제 앞바다 갯벌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중앙일보

입력

충남 태안군 이원면 안도가 보이는 이원방조제 앞바다 갯벌에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가로와 세로, 높이 각각 1.2m 가량의 정4면체 콘크리트 블록 50여개가 갯벌 바닥에 박혀있다.

개당 무게가 1t가량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 블록은 한사리 때 바닷물이 최대로 빠져나가면 육안으로 보이는 블록만 50여개, 바닷속에 또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4일 태안군, 수산관계기관, 방조제 시공사, 방조제감리단 등은 “이 정체불명의 콘크리트 블록이 왜 이곳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류의 힘으로 어디선가 이 큰 덩치의 구조물이 떠밀려왔다면 인근에 조성된 이원방조제를 비롯해 선착장 등은 그대로 남아있을 턱이 없다는 분석이다.

주민들은 “누군가가 바지선에 싣고 와 이곳에 버렸다면, 큰 돈을 들여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고 버릴 바보는 없다”고 말한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이원방조제 공사당시 오탁방지막 앙카로 사용됐던 콘크리트 구조물을 시공사가 비용을 아끼기 위해 갯벌에 버리고 갔다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태안군청 건설과 관계자는 "방조제 시공사가 대형콘크리트 구조물을 사용할리 만무하다"며 " 우리는 알 수 없는 일" 이라고 말했다.

또 이원방조제 감리단인 서산농촌공사도 "모르는 일" 이라고 말해 콘크리트 구조물이 어떻게 출현하게 됐는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콘크리트 구조물이 박혀있는 이곳 갯벌은 바지락 양식장으로 어민들은 이 구조물 때문에 조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누가 버렸는지 왜 방치되고 있는지 생태환경에 악영향은 없는지 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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