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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태평양-삼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어차피 승패를 떠난 경기였다.
2위를 굳힌 태평양은 포스트시즌까지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멤버를 내세웠고 4강이 물건너간 삼성은 내년 시즌을 염두에 둔듯 2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그러나 승부는 팀플레이를 앞세운 태평양이 삼성의 신인급 선수들에게 「경험」이라는 또다른 야구의 단면을 한수 지도해준 셈이됐다. 2-1로 앞선 태평양의 4회말 공격.무사 1루에서 權準憲이 1루앞 땅볼을 쳤다.
삼성의 차세대 1루수 李東洙는 병살을 의식해 급히 공을 2루에 던졌으나 악송구,주자 두명을 모두 살려주었다.
다음 徐正敏타석때 삼성투수 朴勇俊은 2루주자를 견제하다 이 공을 빠뜨려 한 베이스씩 고스란히 헌납하고 말았다.
상대편의 번트에 대비한 수비와 주자 견제가 투수,야수 완전히따로 노는 모습을 보인 결과였다.
이와는 달리 6회말 태평양의 공격은 짜임새 있는 팀플레이의 전형이었다.
선두 서정민이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金性甲과 桂奇範이 모두 1루쪽으로 가볍게 밀어쳐 역시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병살을 피하기 위해 욕심 부리지 않고 밀어친 팀배팅의 결과였다.4-1로 앞서던 상황에서 2점을 추가한 태평양은 선발 鄭珉 台에 이어 崔尙德.崔敞皓를 계투시키며 6-3으로 낙승을 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4위 한화에 4.5게임차로 멀어져 자력 4위 진출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朴炅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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