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고 명장 악비 음해한 간신 秦檜 묘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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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역사상 최고의 간신(奸臣)으로 간주되는 북송(北宋) 시대 진회(秦檜:1090~1155)의 묘를 발굴 중이다. 진회는 북방 유목민족 금(金)나라의 중원 침략 때 '바람 앞 등불' 같았던 북송의 대표적 투항파다. 중국 최고 명장(名將)으로 꼽히는 악비(岳飛)를 사지로 몰아 넣어 유명해진 인물이다.

지난 2일 난징(南京)의 한 개발구 토목 공사 중에 발견된 북송 시기 대형 묘에 진회의 생몰 연대와 비슷한 전명(塼銘:벽돌에 새긴 기록)이 나오자 중국 언론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지역에서 진회의 가족 묘가 잇따라 발굴이 됐으므로 이번에 발굴되는 묘가 진회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길이 10m, 너비 6m의 이 분묘는 일반 묘와 달리 형식과 크기 등에서 재상급 분묘 형태로, 생전에 재상 직을 두 차례나 역임한 진회의 상황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7일 진행된 발굴에서는 부부 합장 묘곽 중에서 여성의 것이 먼저 발굴됐으나 진회의 것임을 확정하는 묘지명이 나타나지 않았다. 남성의 관곽(棺槨) 해체를 앞두고 중국 언론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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