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사카이야 다이치著 "만족화 사회의 방정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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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전후 일본은 비약적으로 발전해왔고,몇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식경영은 서방세계가 따라야 할 새로운 모델로 받아들여졌다.그러나최근 냉전의 종식과 함께 일본경제의 거품이 걷히면서「일본식 경영」은 전후에 볼 수 없었던 최대의 위기를 맞 고 있다.自民-社會 양당체제로 유지되던 일본정치를 개혁해야 한다는「개혁론」도이러한 위기의 반영이다.
저자는 관료들의「경기부양론」이나「구조개혁론」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다고 본다.그는 정치.행정.경제구조 등 국가구조의 개혁을 넘어 일본인들이 신화로 받아들여왔던 기업의 체질과 기질,개인의 이상과 생활태도에 이르기까지 근본적으 로 변화하지않으면 안된다고 본다.
나아가 그는 관주도 경제에서 비롯된 공급자 중심사회에서 소비자 중심의 사회로 변화해야 하며,소비자의 삶의 질에 의해 평가되는「만족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일본의 역사 속에서 수 많은 개혁이 그랬던 것처럼,현재의 개혁도 결국 관료주도형 계몽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귀결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그래서 그는 관료주의를 가능케했던 일본의 역사 속에서 형성된 문화나 생활양식까지의 변화 를 요구한다.일본에서 매우 영향력있는 언론인인 저자는 관료주의를 확대.재생산할 수 있는 구조개혁론과 구별되는 일종의「문화 개혁론」을 주창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사.3백37쪽.7천원〉 〈金蒼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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