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중앙서울마라톤D-2] ‘케냐 3인방+지영준’ 중앙마라톤서 일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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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 마라톤 최고 기록은 내가 깬다.”

4일 서울 잠실~경기도 성남의 42.195㎞ 코스에서 벌어지는 2007중앙 서울마라톤에서 올 시즌 국내 최고 기록 수립이 기대되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공인한 국내 마라톤대회는 1년에 모두 여섯 개다. 서울 국제마라톤(3월)-전주마라톤(4월)-전국체전(10월 초)-경주국제마라톤(10월 중)-춘천마라톤(10월 말), 그리고 11월 첫째 주 일요일에 열리는 중앙서울마라톤이다.

올 시즌 가장 좋은 기록은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이봉주(삼성전자)가 세운 2시간8분04초. 나머지 대회는 대부분의 우승 기록이 2시간10분을 훨씬 넘어 15분대 근처에 몰려 있을 정도로 저조하다. 이봉주가 2000년 일본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7분20초의 한국 최고 기록을 세운 지 벌써 7년이 지났다.

주목받는 선수들은 ‘마라톤 강국’ 케냐 3인방이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처음 중앙마라톤에 출전하는 조슈아 첼랑가(34)다. 지난달 31일 입국해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첼랑가는 “컨디션이 좋다. 코스도 평탄하고 날씨도 선선해 2시간7분대는 무난히 달릴 것 같다”고 예상했다. 첼랑가는 4월 세계 3대 마라톤의 하나인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우승한 철각이다. 섭씨 25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서도 2시간8분21초의 비교적 좋은 기록을 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은 2004년 베를린마라톤에서 3위로 들어오면서 기록한 2시간7분5초.

국내 코스에서 2시간7분대 기록이 나온 것은 2004년 서울 국제마라톤에서 거트 타이스(남아공)가 2시간7분6초로 우승한 뒤 아직 없다.

첼랑가와 함께 우승을 다툴 선수로는 2005년 중앙마라톤에서 2시간8분27초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한 윌리엄 키플라가트(35)가 꼽힌다. 2시간6분50초의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키플라가트는 2003년 로테르담 마라톤 1위에 이어 올 시즌 일본 레이크 비와 마라톤에서 2위를 하는 등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바로스 벤슨(27)도 눈여겨봐야 할 다크호스다. 타고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각종 국제 하프마라톤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첫 풀코스 도전인 2006년 밀라노 마라톤에서 2시간8분33초로 준우승한 선수다. 올해 로마 오스티아 하프마라톤과 디스커버리 케냐 하프마라톤에서 연거푸 우승하는 등 스피드가 최고조에 올라 있다. 레이스 운영만 잘한다면 ‘일을 낼 선수’로 지목된다.

해외 선수는 이들을 포함해 8개국 19명의 정상급 마라토너가 참가한다. 국내 선수로는 2004년 서울 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43초의 기록을 낸 지영준(코오롱)이 이들과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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