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 vs 김기동 중원 머리 싸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단판 승부가 31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정규리그 2위)과 6강 플레이오프(PO)와 준PO를 거쳐 올라온 포항 스틸러스(5위)가 PO에서 만났다.

2004년 챔피언결정전과 지난해 PO에서 수원에 무릎을 꿇었던 포항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승부는 중원과 조커 싸움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관우(수원) vs 김기동(포항)

 수원 미드필드의 핵은 이관우(29)다.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이지만 아직 별(리그 우승 상징)을 달아 보지 못했다. 이관우는 예측 불허의 패스와 강력한 프리킥으로 수원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한다. 최근 수원의 화력이 주춤한 상태여서 이관우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포항은 400전 노장 김기동(35)이 중원의 사령관이다. 15년 동안 423경기에 출장,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장 기록을 새로 써 가고 있는 김기동은 지칠 줄 모르는 기동력과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

 ▶안정환(수원) vs 이광재(포항)

 두 선수는 특급 조커다. 차범근 감독은 “큰 경기에서는 경험 있는 선수가 해 주는 법이다. 안정환의 관록을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 수원 유니폼을 입은 안정환(31)은 컵대회에서 5골을 넣었지만 정규리그 15경기에서는 득점이 없다. 구겨진 체면을 회복하고, 재계약 협상에 당당하게 나서기 위해서라도 골이 필요하다.

 프로 5년차인 이광재(27)는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6강 PO(경남)와 준PO(울산)에서 똑같이 후반 22분 투입돼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렸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포함해 3경기 연속 골이다.

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