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과 쇄빙선의 관계는?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조선업계는 얼음을 깨며 나아가는 쇄빙선을 주목한다. 유조선은 물론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선주들이 쇄빙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동북아 지역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로의 경우 북극을 통하는 게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것보다 거리는 40%, 시간은 30% 정도 단축된다. 그래서 세계 최강의 한국 조선업이 쇄빙선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1977년 쇄빙선 관련 특허출원은 한 건에 불과했다. 지난해도 40여 건에 그쳤다. 그나마 전체 출원의 78%가량을 핀란드를 비롯한 외국인들이 갖고 있다. 과거에는 쇄빙선이 얼음을 깨고 그 뒤를 물자 수송선이 뒤따르는 식이었다. 이젠 물자 수송선이 스스로 얼음을 헤치며 운항하는 기술이 필요한 때다.
심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