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창원군과 통합으로 교통망등 도시개발계획 수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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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창원시가 역사의 古都로 거듭 태어난다.
창원기계공단과 함께 80년에 조성된 신생 창원시가 1천3백년의 역사를 이어온 창원군과 통합,경남의 首府도시로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시는 지난달 18일 「창원시 설치준비단」 현판식과 함께 이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는 宗家상속 절차를 밟느라 한창이다.
신석기시대부터 선조들이 거주해 온 것으로 추정되는 창원지역은농경문화가 전래되면서 포상팔국(浦上八國)의 하나로 가야 영토에속했던 곳.
조선 태종8년(1408년)에 현재의 지명인 昌原으로 명명됐고그 후 창원도호부로 승격됐다.
이후 1914년 마산부가 분리된데 이어 1955년에는 진해읍이 시로 승격돼 독립했고 창원공단과 함께 창원시를 출범시키는등인구 1백여만명의 3개도시를 탄생시킨 母郡으로 남았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이번 통합을 두고 『분가한 자녀가 뒤켠에물러나 있던 老母를 맞아들여 종가를 꾸리는 살림살이』로 비유하기도 한다.
특히 창원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8개면중 동부지역 동.북.대산면등 3개면은 창원시,나머지 내서.진동면등 서부지역 5개면은마산시와 통합되는등 지역이 둘로 나뉘어 인접한 2개시와 따로따로 통합되는 특이한 양상을 띠고 있다.
새 창원시는 우선 면적이 2백94.62평방㎞로 확장되고 인구도 13만2천2백64가구에 44만7천8백여명으로 늘어난다.현재의 창원시에 비해 면적은 2.3배로 늘어나고 인구는 4만여명이증가하게 된다.
창원공단과 함께 인구 30만명 규모의 공단배후 계획도시로 조성된 창원시는 급속한 도시팽창으로 시설립 10여년만에 수용한계를 넘어 택지난을 겪고 있으나 이번 시.군 통합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또 마산.창원시를 둘러싸고 외곽에 위치한 창원군도 동.서부권의 생활권이 다른데다 생활양상이 도시형으로 변화되면서 교통.교육.문화시설등 기반시설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조치로이런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시는 경남에서 가장 높은 재정자립도(92.7%)를 기록하고 있어 충분한 투자여력으로 창원군 3개면 지역을 새로운 배후도시로 개발할 경우 통합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시는 내년 1월 통합시 출범에 앞서 통합되는 창원군지역 3개면 주민들에게 지역발전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개발계획을 마련중이다.
우선 통합 지역을 창원시의 새로운 배후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사림동~사격장~동면을 연결하는 6~8차선 도로와 창원대로~소계동~북면간 4~6차선 규모의 도로를 개설,도심 도로망을 연결할계획이다.
또 3억원을 들여 교통개발연구원에 창원시의 대중교통 체계 개선및 주차시설등 종합교통정책 수립을 위한 용역을 맡겨 내년 상반기중 교통대책 수립을 끝낼 계획이다.
시는 또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직제개편등 구체적인 통합절차가 확정되면 연말에는 시.군 유지와 각 단체 대표들을 초청하는새로운 창원시의 화합을 위한 축하연도 구상중이다.그러나 이번 통합이 대등한 자격으로 이뤄진다 해도 창원군 쪽 은 흡수통합되는 서운함을 떨쳐버리지 못한채 아쉬워 하는 분위기다.
창원군은 이에 따라 우선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창원의 역사를기록으로 보존하기 위해 올해안으로 昌原郡誌 편찬사업을 마무리 짓고 군민들이 원할 경우 군청을 방문,기념촬영을 할수 있도록 배려하는 한편 2백30여명의 군청 직원들과 사회 단체등의 기념사진첩 제작등도 계획하고 있다.
[昌原=許尙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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