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안받기 정부 캠페인 백화점 추석대목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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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정부의「추석 선물 단속령」에 백화점등 유통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유통업체는 올해 경기가 전반적인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추석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0~25%늘려 잡았으나 정부가「秋夕선물 안주고 안받기운동」과「검소한 추석절 보내기 운동」을강력히 펴나갈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과다한 광고.판 촉행사를 자제하고 주종 선물세트의 가격대를 낮추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이와 관련,한국백화점협회(회장 金英一)는 2일 백화점 회원사에 대해 ▲고가품에 대한 광고나 판촉 ▲과일류등에 대한 과대포장 ▲비닐포장지등의 소모품 사용 ▲거래처에 대한 과분한 선물등을 자제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단가를 높여 잡았던 추석 주종상품의 가격대를 5만~10만원선에서 2만~3만원대로 낮추는 작업을 벌이는 한편 특히 기업들의 구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던 상품권은 기업들의 선물자제로 인해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 고 일반고객들의 상품권 구매.이용을 유도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2만~5만원대의 중저가 선물세트 비중을 높이고 갈비.정육등 직매입 상품의 내용을 알차게 해 매출감소를 막기로했다. 신세계는 고가상품에 대한 광고나 판촉활동을 축소하고 추석상품가운데 2만~3만원대의 실속상품 50여가지를 골라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기로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매출목표를 줄이지 않으면서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려니 대책마련에 여간 애를 먹지않는다』면서『무엇보다도 올해처음으로 도입,기대를 걸었던 상품권의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슈퍼.편의점업계는 백화점과 달리 기업체들의 대량구매가 없어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전반적인 소비분위기가위축될 것을 우려해 실속위주의 중저가상품 개발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LG유통은 지난해 2백93종이었던 추석상품을 올해는 실속상품위주의 84종으로 대폭 줄여 집중판촉하기로 했다.
한양유통은 추석경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해 生식품을 많이 확보했으나 판매가 부진할 경우 처리에 애먹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李在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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