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새풍속>최고경영자 양성-무한경쟁시대 대응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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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최고경영자의 재목을 조기에 발굴,양성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최근들어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전체사원의 1~5%정도를 뽑아 집중적인 어학교육과 해외현장교육을 시키는가 하면 핵심리더격인 과장.부장등 중간관리자들에게는집중적으로 경영및 관리자 교육을 시키고 있다.
또 이들에게 기획과 재무.금융.마케팅등 기업내 핵심부서및 해외 근무경험을 가질수 있도록 인사와 경력을 개인별로 집중관리하고 있다.기업의 오너가 자신의 후계자(대부분 자식이거나 친인척)를 키울때 사용하고 있는 방식을 체계화하고 조직 화한 후계자양성 시스템인 셈이다.
이같은 조기양성 시스템을 기업들이 다투어 도입하려는 것은 무한경쟁시대에 경영자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개방시대에 국제감각과 전문지식등을 동시에 가진 경영인의 중요성이날로 커지고 있는데도 이를 뒷받침할만한 기업내 시스템은 제대로구축되지 못한 반성도 배경에 깔려있다.
현재 가장 체계적으로 개인별 인사관리를 하고 있는 곳은 럭키금성그룹.이 그룹은 계열사마다 인재개발위원회를 두고 본인의 희망과 고과.경력등을 감안해 개인별로 자기개발 비전을 담은 인재육성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이중 부장급이상 간부들 이 조기 경영자양성 시스템의 목표가 된다.
금성사의 경우 부장급을 대상으로 하는「경영성 인재 육성과정」과 과장급 실무간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혁신관리자과정등 엘리트 양성과정등이 개설돼 있는데 인재개발시스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있다. 각 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는 임원들이 추천하고 어학실력과고과성적.국제적 감각등을 감안해 인재개발위원회의 선발을 거친 엘리트부장 40여명이「경영성 인재 육성과정」의 교육대상이다.과장급을 대상으로 하는 혁신관리자과정과 대리급을 대상으 로 하는혁신리더과정도 전체 대상인원의 5~10%가량이 선발되는 엘리트코스다. ㈜럭키와 호남정유등도 이같은 제도 도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도 소수의 인재개발을 위한 양성과정은 있다.다만 럭금그룹처럼 본인의 희망이 반영된 개인별 자기발전계획은 마련돼 있지않다. 과장급을 대상으로 하는 테크노MBA과정,부.차장급을 대상으로 하는 21세기 리더과정등이 그 예다.
21세기 리더과정은 차세대 리더로서의 자질이 있는 인재들을 계열사 사장.본부장등으로부터 추천받아 6개월간 1개월의 해외연수등이 포함된 집중적인 경영관리교육이 실시된다.이 과정엔 그룹전체 부.차장 4천여명의 1.3%인 50여명의 임 원후보만이 선발되고 있다.
선경그룹도 최고경영자 조기발굴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중이다.선경은 고참과장이나 초임부장을 대상으로 1~3%의 우수인력을 선발해 새로 개발되는 각종 교육에 참가토록 유도하고 경력관리를 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빠르면 올해안에 유공등 일부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시범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그룹은 朴晟容회장의 지시로 현재 제도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가 만들어져 활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鄭在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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