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우종일사진전 6일까지 코닥포토살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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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미국에서 프리랜서 패션사진작가로 활동중인 우종일씨(37)의 첫번째 국내 개인전.
오리건州 포틀랜드에 있는 작가의 작업실겸 아파트에서 흑인남성과 백인여성을 모델로 찍은 흑백사진 50여점을 소개중이다.우씨사진의 특징은 대담한 나체를 보여주는 정면성이다.정면성 그 자체는 이집트 조각상처럼 매우 정적이며 아카익한 포즈지만 강한 흑백으로 나타나는 사진속의 누드는 나체의 신비가 겹쳐지면서 기묘한 성적 상상력으로 표현된다.
흑과 백의 대비라는 단순한 조형적 수단을 사용해 육체의 곡선과 공간의 직선이 빚어내는 공간감을 그려내는 우씨의 사진이 전하는 메시지는 감춰진 에로티시즘의 폭로다.우씨는 사진속의 누드,누드와 마주선 관객,누드사진작업의 상상등을 정면 성이라는 고전적 방식을 통해 연쇄적으로 일깨우며 에로틱한 훔쳐보기 과정을폭로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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