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산>조계산-송광사.선암사품은 그윽한 산세 운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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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조계산(曹溪山)하면 모르는 사람이 혹 있을지 모른다.하지만 선암사(仙巖寺)나 송광사(松廣寺)하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조계산은 유명한 이들 두 사찰을 동서로 거느린 산이다.그런 탓인지 조계산하면 순전히 산행의 대상이라기보다 두 거찰을 연결하는 길목으로서의 역할이 더 큰 산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전체적인 산세는 웅장하지 않으나 질펀히 널브러진 산자락이 넉넉히 펼쳐있어 산역이 상당히 넓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또한 널찍한 산세만큼이나 온 산을 뒤덮은 수림과 맑고 그윽한 계곡은 불교의 성지다운 정취까지 한껏 자아낸다.1979년 12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조계산은 원래 송광산이라 불렸다.고려 희종때부터 조계산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는데 그 이유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어쨌든 산 가운데 남쪽으로 흐르는 조계수를 사이에 두고 그 동쪽을조계산이라 하고 서쪽을 송광산이라 구분해 부르기 도 한다.조계산의 주봉은 장군봉(8백84m)이고 송광산의 주봉은 연산봉(8백65m)이다.행정구역은 전남승주군송광면과 승주읍 사이에 걸쳐있다. 조계산의 감상 포인트는 송광굴목이재나 연산봉에서 장군봉까지 이르는 말굽형 능선길에 있다.더욱이 이 능선은 다른 산들이 대체로 바위로 이루어진데 비해 순전히 흙길로 되어 있어 콘크리트 도로에 익숙한 도시인에게 흙을 밟는 즐거움을 준 다.
산행코스는 대체로 두 코스가 대중적이다.하나는 ▲선암사~선암굴목이재~송광굴목이재~송광사 코스고 다른 하나는 ▲선암사~대각사~향로암터~장군봉~송광사코스다.
어떤 코스를 선택해도 산행 5시간은 족히 소요된다.물론 장군봉에서 선암굴목이재를 거쳐 선암사로 되내려오거나 송광사로 빠질수도 있으며 연산봉을 거쳐 송광사로 내려올 수도 있다.
산행 기점은 송광사에서부터 시작해도 좋으나 숙박관계를 고려한다면 선암사를 기점으로 올라 숙박시설이 있는 송광사로 하산하는것이 좋다.송광사 초입에 상가와 식당.숙박촌이 있어민박도 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광주와 순천에서 각각 송광사행(1시간 간격).선암사행(40분 간격)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광주시외버스터미널(062)(223)0140,순천시외버스터미널(0661)(744)8793,금강여관(0661)○53 2066.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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