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경쟁 가열 꼬여가는 민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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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民主黨은 2일부터 다시 黨權경쟁 양상으로 돌아갔다.야권 통합이 불발로 그치자 내부 쟁점에 눈을 돌리고 있다.鄭大哲의원이 내외문제연구회 가입을 계기로 철이른 대권도전 선언을 하는등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李基澤대표측은 그래도 야권통합에 연연하고 있다.李대표 비서실장인 文喜相의원(議政府)은 야권통합과 관련된 몇몇 주요 인사들을 비밀리에 접촉했다.신민당의 현직 의원 2~3명과 야권 주변의 통합 관계자등이 대상이었다.文실장은『하던 일이 니 마무리나할 뿐』이라고 얼버무렸지만 이날 그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더 활발했다. 어쨌든 李대표는 다소 어깨가 처진 모습이었다.승부수로까지 평가되던 야권통합이 여의치 않게된 것은 누가 뭐라해도 그에게는 타격이다.그래서 어떻게 하든 꺼져 가는 불을 다시 지피려 하는 것이다.
동교동계도 부산해졌다.통합추진으로 주춤했던 勢확장작업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우선 10일로 다가온 내외문제연구회 창립1주년 행사 준비가 그들의 급선무다.들어오기로한 鄭大哲의원(서울中)을 어떻게「예우」할지 고심중이다.그래서 내 외연은 이사장. 회장외에 최고정책협의회 의장이라는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鄭의원은 내외연 창립 리셉션 참석을 위해 국제의원연맹(IPU)출국일정을 4~5일 늦추었다.金大中亞太재단 이사장의 후계자가없는 내외연을「접수」해 대권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그의 꿈같다. 다음주중 당권주자가 하나 더 늘어날 전망이다.金元基최고위원(井邑)은 다음주초 경기 남부 지구당 순방을 시작으로 전국순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李基澤대표와 金相賢고문 중간선상에 서 있던 金위원이 당권 레이스에 시동을 걸면 민주당의 차기 당권 주자는 최소한 3명으로늘어난다.金위원은 자신의 상대적 열세지역이자 無主空山 상태인 충청.경기등 중부권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야권통합의 절차와 방법에 대한 문제제기로 李대표에게 일격을 가한 金고문은 통합무산 결정직후 서울을 벗어났다.居昌과 晋州지구당을 돌기 위해서다.전날 蔚山의 3개 지구당과 密陽.昌寧 지구당등을 방문,6월이후 지구당 방문 지역 숫자를 1백4개로 늘렸다. 趙世衡최고위원(서울城東乙)은 다음주 독자적 서울시장후보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朴燦鍾신민당대표를 시장 후보로 영입하니어쩌니 하니까 아예 쐐기를 박겠다는 생각이다.趙위원이 출마를 선언하면 나머지 지망생들도 자극받을 수밖에 없다.당 권 경쟁과서울시장 후보 경쟁이 동시에 다발적으로 전개될 양상이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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