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섹션化 권위紙의 상징-유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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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럽에서 권위지가운데 섹션화를 시도하고 있지않은 신문은 거의찾아보기 힘들다.
英國의 더 타임스나 獨逸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프랑스의 르 피가로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일간지는 오래전부터 섹션별로 신문을 발행해 오고 있다.
이처럼 유럽신문들이 섹션화를 단행한 것은 무엇보다도 독자제일주의에 기인한다.물론 유럽신문들도 발행면수가 적었던 과거엔 합쇄발행을 했다.
그러나 사회의 발전과 이에 따른 정보증가로 신문의 면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독자들 또한 늘어난 지면을 모두 읽을 수 없게 되자 관심도에 따라 특정지면을 선호하는등 취향이 바뀌었다. 이러한 면수의 증가와 독자층의 세분화를 독자위주로 가장 적절히 조화시킨 신문발행의 형태가 바로 섹션화라는데 유럽의 신문들은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흥미위주의 대중지와 차별화하고 깊이있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도 섹션화는 필수적이었다.
평일 50~60면,주말엔 1백여면에 달하는 신문을 구분없이 합쇄한다면 특정면을 찾아 읽으려는 독자들에게 고역이 아닐 수 없다.유럽에서 신문의 섹션화는 선택차원이 아니라 당위개념에 속한다. 유럽에서 신문의 섹션화가 가장 발달된 나라는 독일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나 디 벨트.쥐트도이체.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등 주요 일간지는물론 디 차이트같은 주간신문도 섹션으로 발행하고 있다.
최고 권위지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는▲정치.국제▲경제.스포츠▲문화▲학술등의 섹션으로 구분돼 있다.다른 신문들도 섹션의 구분은 대동소이한 편이다.
함부르크를 근거지로 발행되는 디 벨트는 종합.경제와 스포츠.
여행등 특집 섹션으로 구분해 독자들이 읽기 쉽게하고 있으며 주간신문 디 차이트도 7개정도의 섹션으로 나눠져 있다.
독자제일주의의 발로라는 사실은 독일신문들이 광고까지 하나의 섹션으로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는데서도 잘 드러난다.
英國의 정론지를 대표하는 더 타임스.더 인디펜던트.더 옵서버등도 이미 오래전부터 섹션화로 독자서비스를 강화해왔다.
올해로 창간 2백9년째를 맞고 있는 영국의 더 타임스는 정치.국제뉴스를 다루는 부문과 경제.스포츠를 위주로 한 섹션등 각20면을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여기에다 부정기적으로 영국항공(BA)창사 50주년 기념기사등특집섹션이 추가되며 주말에는 TV.문화행사안내 섹션이 같이 발행돼 독자의 정보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더 옵서버는 주요 국제.사회.정치등 뉴스를 다룬 24쪽짜리 본면과 더불어 스포츠.경제소식을 종합한「비즈니스」,순수 또는 대중문화의「리뷰」등으로 섹션화된 뉴스간지를 별도로 만들고 있다.1백68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르 피가로 는 지난 84년부터 섹션화를 단행했다.
매일 24면의 본보와 별도로 경제와 증권뉴스만을 다룬「르 피가로 에코」란 경제섹션을 별쇄로 발행한다.
또 주중에는 증권.부동산등 경제일반을 심층적으로 다룬「재산증식」,출판소식의「르 피가로 문학」,스포츠와 여가의「스포츠」등으로 뉴스를 차별화해 독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주요 유럽 신문들의 섹션화는 이제 움직일 수 없는 하나의 철칙으로 굳어져가고 있으며 독자들 또한 원하는 뉴스를 편리하게 접하고 있다.
[베를린.파리.브뤼셀=劉載植.高大勳.南禎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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