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제일이뤄 국민에 긍지심어-김대통령,삼성반도체팀과 조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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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金泳三대통령은 2일 세계 최초로 2백56메가D램을 개발한 三星전자 반도체 개발팀 21명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조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金대통령이 일개 기업의 연구진만 청와대로 초청한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청와대측은『타기업에 자극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이날『세계제일은 위대한 것』『승자에게는 편들어 주지만 패자에게는 멸시 뿐』『승자가 되면 할 말이 많지만 패자는有口無言』이라는등 특유의「승자철학」을 피력하면서 칭찬과 격려를아끼지 않았다.
▲金대통령=선진국보다 먼저 2백56메가D램을 개발한 비결이 있습니까.
▲金光浩사장=정부지원이 많았고 매출액의 10%를 연구비에 투입한 결과입니다.李健熙회장이 반도체를 그룹의 자존심으로 생각하고 집중 투자했으며 기술인력을 해외에서 초청하고 자체 양성도 했습니다.시설투자에 앞섰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가 져올 수 있었습니다.
▲金대통령=세계 제일을 달성한 것은 기업뿐 아니라 국민에게 큰 긍지를 준 것입니다.설계는 어떻게 합니까.
▲趙秀仁부장=컴퓨터가 설계를 하는데 이를 최종검증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姜來求선임연구원(유일한 여성)=여성은 손이 꼼꼼해 반도체산업에 적합합니다.다만 정전기 때문에 속옷도 綿으로만 입어야 하며 화장도 못하는게 어려운 점이죠.
▲金사장=금년 반도체분야만 해외 우수 연구진과 자체 양성으로1천명을 확보하려 했는데 인력이 부족한 형편입니다.자금을 조달하고 시설하는데 좀더 융통성이 있어야 좋겠습니다.2000년이 넘으면 공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는데 단지를 조성할 지역이 마땅치않습니다.반도체에 과잉투자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경쟁사간 선의의 경쟁으로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金대통령=세계 제일은 어느 분야에서나 어렵습니다.무수한 경쟁과 피나는 노력의 결과입니다.선진국이 우리를 멸시하고 차별도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것은 우리가 이기는 길밖에 없습니다.이번三星에서 전자제품등 가격을 인하한 것은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정신의 발로라고 봅니다.한달 또는 6개월후 다른 나라가 추월해오겠지만 추월당하지 않도록 노력해주십시오.경쟁회사에도 분발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金斗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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