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생기를살린다>6.氣功-氣를 발동시키는 超감각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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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氣功이란 말은「氣에 功을 들인다」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功」이란 우리속담『공든 탑이 무너지랴』에서의「공」과 같은 뜻이다.온갖 정성을 다한다는 포괄적인 의미다.
그러나 엄격하게,그리고 단순화시켜 말한다면 일종의「초감각훈련」이라 할 수 있다.
氣의 실존적 개념에 의해 우주만물이 시작되는 철학적인 입장과실용 가능한 존재로서 氣의 실체를 직접 느낄 수 있는 방법들은이미 소개했다.
「창조의 근원으로서의 氣」를 전제하는 철학적 입장을 수용한다면 인간정신은 물론 정신적 한계를 초월하는 갖가지 현상까지도 氣라는 실체의 작용과 반작용으로 설명하려는 일부사람들의 주장이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중 일부는 정신이 육체보다 우위라는 가치개념에 입각해 氣功의 정신적 측면만을 의식한 나머지 육체,다시말해 생활인으로서의 자세를 초월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종교적인 영역까지 확대해석을 서슴지 않아종교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자신을 마치 특별한 능력을 갖게된「사람이상의 존재」로 생각하고 이를 이용해 부귀영화를 노리는 이른바「사이비 도사」들이 많은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 氣의 실체를 이해하고 실생활에 응용하려면氣의 정신적인 측면보다는 육체적인,그리고 실질적인 측면을 가능한한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氣를 바라보는 시각은 氣의 종주국이라할 韓.中.日 동양 3국이 각각 조금씩 차이가 있다.실용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중국의것이 가장 확실하다.역사적으로,사회특성상 유물론적 실리주의만을추구하다보니 정신적인 측면을 거의 배제해왔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갖가지 토착신앙형태인 祈福信仰들이 반영하듯 신비주의적 경향이 강한 민족성 때문인지 道家쪽의 영향이 크게 작용해초정신세계를 지향하는 神仙思想쪽으로 발전해왔다.
실례를 들면 한국에서 흔한 현상인 무당들의 接神현상이나 각종정신질환까지도 중국에서는 精神氣功부분에 속한 물리적 기공현상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때문에 최근 들어 氣功붐을 타고 한국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연회를 갖는 중국의 氣功使들이 오히려 신비주의적인「한국식 기공」을 배우기 위해 은밀히 한국에 남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일본은 기에 대한 정의를 유보한채 분석.재구성하는가 하면 발달한 전자기기를 이용해 밝혀진 내용들을 재빨리 상업화하는 쪽으로 발전해가고 있다.어쨌든 氣에 대해 과학적이고 보편타당성을 가진 총체적 정의는 도출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최소한 그것이 정신과 육체를 총괄하는 생체에너지라는 점과인간정신에 의해 증폭.가감되는 성질을 갖고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아무튼 편의상 기공을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다.
〈도표 참조〉 건강을 위한 기공은 우선 크게 자신의 養生을 위해 스스로 수련을 쌓아가는 자율기공과 타인으로부터 氣力의 도움을 받는 타율기공으로 나눌 수 있다.그래서 자율기공은 자율양생기공이라고도 하고 타율기공은 도움이 필요한 경우 치료를 목적으 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타율치료기공이라고 부른다.
앞서 설명한대로 氣에 功을 들이는 방법(氣功法)에 따라 다시몸동작이 우선되는 동공,호흡과 명상이 우선되는 정공,스스로 몸을 두드리거나 문지르고 꼭꼭 누르는 자기안마공 등으로 구별된다. 이같은 동작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기공법은 기공안마라고하는데 단순한 안마행위와 구분되는 것은「氣가 실려있느냐」의 여부다. 氣가 정신에 의해 증폭.가감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배가아픈 손자를 눕혀놓고『우리꼬마 배는 똥배,할머니손은 약손』이라는 마치 呪文과도 같은 말을 외우시던 사랑과 염원이 실린 할머니의「배쓸이」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기공안마라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아이를 기르는 어머니들에게 흔한 경험으로 아이들이소화불량으로 배앓이를 호소할때 배를 쓸어주다보면 아이보다 자신이 먼저 트림을 하는 경우다.
바로「소화가 되고있다」또는「소화가 되길 원한다」는 무의식적인정신집중이 내부의 기를 발동시켜 일차적으로 자신의 장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집중만으로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氣가 방사돼 가벼운 소화불량인 경우 쉽게 해결된다.
氣功이 일반인들에게 신비한 모습으로 비춰지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는 부분이 자발공이다.
호흡이나 정신집중(意念法)에 의해 氣를 기르거나(養氣)쌓기(畜氣)를 하는 과정에서 몸안에 내재한 氣가 발동,손.발 또는 전신에 흔들리거나 떨리는 진동현상이 오는 수가 있다.
이런 진동은 막히거나 좁아진 경락의 氣打通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일뿐 두렵거나 신비한 현상은 결코 아니다.정도를 지나치지 않으려는 자신의 의지를지키면서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없어지는게 정상이 고 또 없어져야만 氣打通이 이뤄졌다는 뜻이 된다.따라서 자발공의 한계도 여기까지다.
그러나 이런 현상에 집착,진동을 확장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진동현상은 타율기공에서도 같은 원리로 일어난다.기공사의 외기를 받아 진동이 발생하는 것이다.
타율기공 외기방사의 진동형이 그것인데 수기형은 기를 받는 사람이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기공마취등이대표적인 사례다.
연대공은 氣功醫師와 환자가 함께 수행하는 공법을 말하고 화공이란 기공사가 군중을 앞에 두고 자신의 말에 氣를 실어 방사하는 공법이다.
실제로 중국의 嚴信같은 기공사는 대규모 군중을 모아 화공으로간단한 질환을 즉석에서 치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金仁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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