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기지 미군가족 철수지시-당국,쿠바난민 수용위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관타나모 UPI.로이터=聯合]美軍당국은 26일 쿠바및 아이티난민 수용에 따른 공간확보를 위해 관타나모灣 美해군기지의 군인가족.민간인들에게 미국으로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
헨리 모즈 美 대서양함대사령관은 이날밤 이같은 명령을 하달했으며,이에 따라 관타나모 기지의 군인.민간인.고용근로자 가족 2천2백36명은 31일부터 항공편으로 철수하게 될 예정이다.
이들은 이어 쿠바.아이티 난민들이 쿠바 동쪽 끝에 위치한 관타나모기지에 계속 밀려들어올 경우 추가철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말했다.이번 1단계철수는 오는 9월6일 완료된다.
美해군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관타나모에 머무르고 있거나 부근해상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쿠바인은 1만1천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관타나모에 남아있는 아이티난민도 1만4천5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관타나모 해군기지당국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쿠바난민 수용정책을 전격 전환,쿠바 해상난민들을 관타나모에 무기한 억류하겠다고발표함에 따라 지난주부터 이들 난민을 받아들이기 위한 난민캠프설치작업등에 박차를 가해 왔다.
한편 볼리비아를 방문중인 로베르토 로바이나 쿠바 외무장관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미국이 주제를 난민문제에 국한해 대화를원할 경우 거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도 지난 24일 미국이쿠바에대한 정책을 개선해야 문제가 해결되나 난민사태를 우선해 대화하는데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