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미니시리즈 "창공"촬영현장을 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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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공군 엘리트 조종사 한인철대위(나한일 扮)는 비행도중 예기치못한 기체 고장에 직면한다.낙하산 탈출을 시도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한대위는 고도의 조종기술로 비상동체착륙에 성공한다.이같은 감투정신으로 공군 최고의 영예인 웰던상을 수상하게된 한대위가 공군사관학교 훈육대장으로 부임하면서 공사 생도들의 꿈과 사랑.애환을 그린 KBS 새 미니시리즈 『창공』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창공』의 크랭크인 현장인 수원 공군비행장은 24일 늦여름 막판 더위에 제작팀과 출연진의 뜨거운 열기까지 겹쳐 활주로의 아스팔트를 녹여버릴듯 했다.
촬영 첫 장면은 나한일이 우리 공군 주력기인 F-4E 팬텀기의 조종석에서 이륙에 앞서 정비사와 수신호를 교환하는 장면.
곧추세운 양 엄지손가락을 이리저리 맞대 『이륙준비 완료』신호를 보내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기만하다.
현역 조종사의 지도를 받아가며 4~5차례 시도만에 겨우 문영진PD의 OK가 떨어졌다.
드디어 관제탑의 『작전개시』명령이 떨어지고 헬멧.마스크 착용과 함께 해치를 닫는 장면에서 나한일이 마스크 단추를 채우는데쩔쩔매 또다시 NG.전투기 이륙장면 촬영에서는 활주로에 진입하기 위해 이동하는 전투기의 후폭풍이 카메라를 덥 쳐 제작진들이뜨거운 모래바람을 뒤집어쓰고 혼비백산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문영은 타이틀을 찍기위해 조종사 복장으로 포즈를 취하면서 현역군인들에게 헬멧을 오른쪽 옆구리에 끼는 것이 맞는지 재삼 확인,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려는 프로다움을 보여주었다.
이 드라마는 카메라맨이 직접 전투기에 탑승,고공비행 장면을 촬영하게 되며 이를 위해 카메라맨이 3만5천피트 상공에서 비행적응훈련을 받기도했고 조종사의 표정을 잡기위해 조종석 앞에 보조카메라가 설치된다.
NG 신을 다시 찍기위해 한번 이륙한 비행기를 다시 돌릴수 없는 현실적 문제로 상당수 비행장면은 크로마키(Chromakey)합성방식으로 특수촬영,실제보다 더욱 현실적인 영상을 그려낸다. 사관생도들의 애환을 담기위해 PD.대본작가등 제작진이 생도들과 2박3일간 합숙했으며 재미있는 에피소드 취재를 위해 생도들로부터 소원수리까지 받을 계획이다.
책임프로듀서 이윤선부장은 『전투기의 멋진 비행장면도 볼거리지만 군이라는 특수상황에 직면한 신세대들의 고민과 갈등을 그려보이겠다』고 밝혔다.
30년전 영화 『빨간 마후라』이후 최초의 공군드라마라는 점에서 공군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제작되는 『창공』은 보다 리얼한영상을 만들기 위해 당초 방송기일을 늦춰 내년초께나 전파를 탈예정이다.
〈李勳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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