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 엡스타인·로키스 오도우드 … 명석한 두뇌-풍부한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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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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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판 ‘가을의 고전’ 월드시리즈는 메이저리그의 ‘큰 손’ 보스턴 레드삭스와 ‘작은 손’ 콜로라도 로키스의 대결이다.

 지난해 1억 달러를 들여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를 영입할 정도로 빅딜이 가능한 팀이 레드삭스다. 강력한 원투 펀치 조시 베켓과 커트 실링도 모두 거액을 들여 데려왔다.

반면 로키스의 주전 대부분은 신인 드래프트와 마이너리그를 거쳐 선수를 육성하는 팜(farm) 시스템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이다. 올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팜 시스템의 성공작으로 꼽힌다.

이런 팀 컬러는 단장(General manager)들의 컬러에 의해 형성됐다. 레드삭스의 테오 엡스타인(34) 단장과 로키스의 댄 오도우드(48) 단장은 팀 컬러만큼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왔다.

◆아이비리그 출신 신세대 단장 엡스타인=미국 동부의 명문 예일대를 졸업한 수재로 28세 때인 2002년 메이저리그 사상 최연소 단장으로 영입됐다. 경력이라고는 예일대 재학시절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인턴을 한 경험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운영담당 이사가 전부였다. 이사 경력도 그의 명석한 두뇌와 판단력에 매료된 야구계의 거물 래리 루치노가 파드리스를 인수하면서 기용한 것이었다. 루치노는 레드삭스를 사들인 뒤 엡스타인을 전격적으로 단장에 임명했다.

엡스타인은 사이버 매트릭스의 대가인 빌 제임스를 고문으로 영입하며 선수에 대한 정밀한 평가를 시작했다. 부임 2년 만인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팀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시켜 능력을 인정받았다.

엡스타인은 출루율 등 통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풍부한 팀 재정을 무기로 공격적인 선수 트레이드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뚝심있게 경기를 풀어간다. 그것이 현재 레드삭스의 스타일이다.

◆경험 많은 구세대 단장 오도우드=플로리다주의 무명 롤린스 칼리지를 졸업한 오도우드 단장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11년간 선수 육성, 스카우트 담당을 거쳐 부단장을 지냈다. 밑바닥부터 경험을 쌓은 오도우드는 99년 로키스의 단장으로 부임한다. 미 일간지 USA 투데이는 오도우드를 팜 시스템을 통해 팀을 튼실히 키우는 ‘올드 스쿨(old school·전통 학파)’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오도우드도 1억 달러 넘게 투자해 데려온 자유계약 선수(FA) 마이크 햄튼, 데니 네이글(이상 투수)의 영입이 실패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개럿 앳킨스, 브래드 호프(이상 2000년 드래프트), 제프 프랜시스(2002년 드래프트), 툴로위츠키(2005년 드래프트) 등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를 골라냈고, 투수 우발도 히메네스(23)는 5년 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발굴해 마이너리그에서 키운 선수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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