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분규 초읽기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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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蔚山=黃善潤기자]현대중공업 勞使는 기어이 갈라서고 말것인가. 파업 61일째를 맞는 현대중공업 노사가 일부 조업현장에서 난무하고 있는 폭력사태에 대한 서로의 책임공방을 조금도 늦추지않은채 23일 오후 협상에 들어갔지만 전망은 비관적이다.
최대의 쟁점이 되어온 회사측의 무노동무임금 원칙고수와 노조측의 고소고발취하 요구를 놓고 담판을 벌이고 있으나 여전히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노조는 이날 협상분위기 조성을 위해 정상조업을 방해하지 않아 勞-勞충 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회사측은 교섭에 앞서『무노동무임금과 고소고발을 한발짝도 양보할 수 없는 마당에 노조가 정당한 조업을 집단폭력으로 방해하고있어 오늘 교섭은 결코 원만하게 진행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도『무노동무임금등 정부의 잘못된 노동정책으로 인해 교섭으로 사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회사측의 양보를촉구했다.
노조측은 22일 오후『23일까지 시한부교섭을 벌인뒤 올해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교섭을 중단하고 上京투쟁과 관리직사원들의 정문출입통제,LNG선 점거등 본격적인 강경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회사측도『직장폐쇄 철회이후 22일까지 모두 45건의 勞-勞 충돌이 발생해 1백44명이 부상하고 현재 4명이 입원중』이라고 밝히고『노조의 조업방해와 폭력이 중단되지 않는한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혀 협상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
한편 전날인 22일 오전 조선사업부 외업부문 4천4백65명중1천9백98명이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의 정상조업을 촉구하고나서파업불참 노조원은 전체 2만2천여명중 1만6천여명으로 늘어났다. 오후2시에 가진 협상에서는 노조의 조업저지에 의한 폭력사태를 놓고 승강이만을 벌이다 교섭을 끝냈다.
그러나 오후부터 회사측은 정상조업에 참여하려는 노조원들을 독려,조업에 들어갔는데 노조측은 더이상 작업저지에 나서지 않아 해양.엔진.플랜트사업본부 등에서 8천여명이 조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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