密入北한 한국 골동품상 2명 北,이례적으로 출국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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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北京=文日鉉특파원]北韓은 최근 중국인으로 신분을 위장해 密入北한 한국인 골동품상 2명을 체포,조사를 벌인뒤 중국으로의 출국을 허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北京의 한 고위외교소식통은 23일『중국을 드나들며 골동품을 취급하는 裵용문.李성찬씨등 한국인 2명이 지난달 20일 중국당국의 국경지대 통행증을 발급받은뒤 圖們(중국)~南陽(북한)을 통해 입북,함경도지방을 1~2일간 돌아다니다 북한 측에 적발돼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이들은 지난달 30일 북한에서 풀려나 중국으로 넘어왔으며 중국공안당국의 조사를 받은뒤 지난 10일 강제출국조치를 받아 한국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에 귀중한 골동품이 있다는 중국연변 朝鮮族의 알선에 따라 이 朝鮮族과 함께 밀입북했는데 입북뒤 골동품을 찾아 동해안지역을 돌아다니던중 북한측에 적발돼 9~10일간 특별신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조사하면서 북한측은 처음 남쪽의 밀파간첩인지를 집중추궁했으나 골동품 중개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중국의 圖們市당국에『상부의 지시에 따라 이들을 곧 석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는것이다.
북한측은 특히 이들이 한국에서 받아온 중국사증(비자)기간이 만료됐다는 사실을 도문시 당국에 전하면서 이들이 중국으로 돌아가면 불법체류에 따른 처벌을 받게 되는만큼 이들의 비자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도문시당국자들이 지난 10일 도문시를 방문한 북경주재 한국기업대표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공개해 알려지게 됐다 북한측이 이처럼 골동품상 2명을 아무런 처벌없이 석방한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않고 있으나 이들이 중국통행증을 가져 중국측과 불필요한 외교마찰을 꺼린 때문으로 현지관계자들은 풀이하고있다.
裵.李씨등 2명은 귀국직후 우리측 관계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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