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간이 매점 → 카페로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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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강변의 낡은 간이매점이 세련된 디자인의 카페와 매점으로 변신한다. 장마철 한강공원이 물에 잠기는 점을 감안해 물 위에 뜨는 '부상형(浮上形)' 매점도 선보인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광나루.양화.망원.이촌.잠원.강서 등 한강공원 6개 지구에 새로 들어서는 카페와 매점을 설치.운영할 사업자로 코리아세븐(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 업체)과 한강사업체인본부를 선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있던 38곳의 간이매점은 올 연말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모두 철거된다. 이 자리에는 고급 카페(60㎡ 규모) 두 곳과 일반 카페(45㎡) 세 곳, 이동형 매점(15㎡) 아홉 곳이 들어선다. 신형 카페와 매점은 내년 초 완공된다.

한강사업본부 측은 다른 일반 매점들도 단계적으로 철거할 예정이다. 현재 한강변에는 87개의 매점이 남아있다. 한강사업본부 전재섭 운영부장은 "새로 들어서는 매점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뤄 한강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 등장했던 간이매점이 사라지는 게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간이매점을 운영하는 이들에 대한 고려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부장은 "매점 철거는 점용허가계약이 끝나는 대로 이뤄지는 데다 과거 20년 가까이 상인들의 영업권을 보장해 주는 등 상인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주었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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