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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여행>論文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論文이라 하면 어떤 대상을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기술한 글로 흔히 학위논문을 연상하게 된다.그러나 論文의 본디 뜻은 글자 그대로 「문장을 논하는 것」이다.현재의 문학평론쯤 되겠다.그러니까 지금의 뜻은 변해도 한참 변했음을 알 수 있다.
「論文」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曹丕였다.그는 曹操의아들로 태어나 神童으로 이름이 높았다.8세에 문장을 짓는가 하면 경전에 통달했으며 무예도 뛰어나 장군의 기질도 보였다.이를테면 文武를 겸비한 보기 드문 인재였던 셈이다.
아버지가 죽자 승상직을 이어받아 그 길로 漢나라를 찬탈하고 魏나라를 세워 文帝라 했다.劉備의 아들 劉禪이 그다지 총명하지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비록 천자가 되기는 했지만 문학을 좋아하는 것은 아버지를 능가했다.「論文」은 그가 당시 내로라 하는 7명(建安七子)의 문장을 평한 글로 중국 최초의 문학평론이다.
『文章은 나라를 다스리는 大業이자 불후의 성대한 事業이기도 하다.인간의 수명이나 영화는 유한한즉 그 어느 것이 문장만큼 무궁할 수 있으랴.』 지금도 人口에 膾炙되는 명언이다.그는 이밖에도 중국 최초로 七言詩를 남김으로써 7언시의 鼻祖가 되었다.우리는 여기서 曹操 家門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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