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서 돌아오는 주인 아줌마의 보따리를 살피는 걸까요?
종종 거리며 뛰어오는 꼬마 주인의 막대사탕을 기다리는 걸까요?
이도 저도 아니면 멀리서 오고 있을 봄 아가씨를 바라는 걸까요?
사나운 눈빛 보일 낯선 이도 없고,
허연 이빨 드러낼 집적대는 사람도 없어
입 꾹 다물고 목 길게 늘인 누렁이 형제.
의젓하게 서서 골목길 어귀로 아련한 눈길을 던집니다.
숨겨진 꼬리는 살랑살랑 흔들고 있겠지요.
햇빛 따스한 겨울 오후,
과연 시골입니다.
- 경기도 가평군 방하리 가는 길에서
구성찬 대학생 명예사진기자 (후원:Can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