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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오성 등 동기 영화인 4총사 뭉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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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백이: 어, 진한아, 나 백이다. 빚 갚으러 왔다. 한 번 치자.

 진한: 뱀 대가리, 너 완전히 간땡이가 부었구나.

 백이: 진한아, 잘 생각해 봐. 니가 나랑 일대일로 처셔 이겨본 적이 있나? 어? 꽁지 빼지 말고 덤벼.

영월을 배경으로 한 영화 ‘감자 심포니’에서 20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이백(이규회)이 한 진이라는 여인과 다정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택 필름 제공]

 (이 말이 떨어지자 진한이 선공에 나섰고, 백이는 역공으로 맞섰다.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 끝에 진한은 백이의 주먹에 쓰러진다. 백이는 담배에 불을 붙여 진한에게 건네 주고, 진한은 씩 웃는다.)

 개성파 배우 유오성씨를 비롯, 영화계에 몸담고 있는 영월지역 출신 동기생들이 의기투합해 고향을 배경으로 영화 ‘감자 심포니’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한 영월 배경의 영화 ‘라디오스타’ 못지않게 ‘감자 심포니’ 가 성공할 수 있도록 열성을 쏟고 있다.

 ‘감자 심포니’는 영월에서 초·중·고를 다닌 전용택(41)감독(택 필름 대표)이 메가폰을 잡고, 전 감독과 고등학교(영월고 10회)와 대학(연세대) 동기인 유양근씨가 장소와 인물 섭외 등 영화제작 전반을 총괄하는 프로듀서로 참여, 지난 달부터 촬영을 시작해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또 영월초교(64회) 출신으로 전 감독, 유 PD와 친구 사이인 영화배우 유오성씨가 주연급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역시 같은 초등학교 동창인 최선임(여)씨가 의상을 맡고 있다.

이들은 전 감독이 영월에서의 학창시절 친구를 소재로 2001년 쓴 시나리오 ‘감자 심포니’가 지난해 한국영화진흥위원회 HD(고화질)영화 제작 지원작품 시나리오 심사에 통과되자 고향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차례로 합류했다. 영화는 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영화는 고교 시절 이름을 날리던 주먹의 강자 백이(이규회 분)가 학교 폭력서클 곡괭이파와의 싸움에서 항복을 하고 고향을 떠났다가 20년 후 다시 돌아와 과거 곡괭이파 두목이며 현재 조직폭력배 지역보스가 된 최진한(유오성 분)과 마주치면서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과거와 현실에 대한 울분과 억울함을 풀어가는 내용의 액션 드라마. ‘집착으로부터의 해방, 그것이 인생이다’라는 엔딩크레딧이 의미하듯, 과거로부터 벗어나야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는 대사 곳곳에 특유의 강원도 사투리로 감칠 맛을 주고 있다.

영화는 현재 영월고, 영월의료원, 마차·옥동 제방, 상동읍, 영월읍 내 옷 가게 등 주로 영월에서 촬영하고 있으며 다음달 10일까지 촬영을 마무리하고 2008년 상반기 개봉할 계획이다.

“모질지 못하고, 따뜻한 강원도 주민의 정서를 바탕으로 깔아 제목을 ‘감자 심포니’로 정했다”는 전 감독은 “가슴에 와 닿고 다음 영화를 계속할 수 있는 바탕이 됐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과 함께 극장이 하나도 없어 문화예술회관에서 영화를 봐야 하는 고향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월군은 이 영화에 1억5000만원의 제작비 지원과 촬영에 협조하기로 하고, 19일 군청에서 박선규 군수가 전 감독과 협약을 맺었다.  

영월=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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